약국 "온라인과 경쟁 아니라 손잡는다?"
유통전문업체와 제휴 인지도↑ 도모… '약국 비싸다는 인식 불식'
입력 2015.03.30 12:43 수정 2015.04.0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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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취급하는 제품의 가격이 온라인쇼핑몰의 판매가격과 같거나 그보다 낮다면?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약국이 이 분야에서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쟁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시장과 협력을 도모하는 사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약국의 경쟁상대로 온라인시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지도와 마케팅 확대를 위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약국 프랜차이즈인 힙스(HIP'S)를 운영중인 ㈜데이팜(대표이사 최문범)과 건강기능식품 전문 개발업체인 ㈜힐밸런스(대표이사 이윤성)가 약국과 소셜 커머스를 포함하는 온라인시장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오프라인인 약국과 전문개발업체, 온라인 유통업체가 손을 잡고 온·오프라인이 함께 참여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취급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약국의 판매가격은 온라인쇼핑몰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최문범 대표는 "그동안 약국은 일종의 쇼루밍(Showrooming) 역할을 해 왔다. 방문한 소비자가 약사에게 상담받고 제품을 살펴보기는 하지만, 실제 구매는 온라인을 통해 하는 경향이 많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면서도 약국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해 제품 이미지와 인지도를 넓히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제품력이 높지 않은 제품을 마케팅 기법을 통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정보로, 무슨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제품판매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다.

◇ 중간유통 없애 직접 공급

힙스의 시도는 이러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중간유통채널을 없애 직접 약국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나치게 높다는 약국의 소비자판매가격을 온라인이나 다른 채널과 비슷하거나 더 낮게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모든 제품의 개발에 전문가인 약사가 참여하도록 했다. 본사 소속 현직 약사가 직접 개발에 뛰어 들어 성분이나 품질을 모두 책임질 수 있도록 여건을 갖췄다. 약국 상황을 잘 아는 약사가 제품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정확한 시장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품질력을 갖춘 제품을 현명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약사와 약국에 대한 신뢰도까지 상승시킬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 유통·마케팅전문업체 힘도 빌려

소비자가 제품을 알지 못하면 판매도 요원한 법.

힙스는 품질력이 있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모르는 제품을 쉽게 찾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유통·마케팅 전문 업체와도 손을 잡았다. 덴티스테 치약으로 유명한 실란트로㈜와 파트너가 됐다.

데이팜과 힐밸런스, 실란트로 이들 3개 업체는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활용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만들어 소비자가 먼저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미 헤어·바디케어 용품인 '바오밥 시리즈'와 다이어트 식사대용식 '슬림밀 다이어트'를 출시하고 준비한 프로젝트를 차곡차곡 실행에 옮기고 있다. 다양한 소셜 커머스와 오픈 마켓, 종합몰 등에 입점이 예정돼 있다.

◇ 젊은 고객 불러 '리버스 쇼루밍'

프로젝트는 약국 인지도와 브랜드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약국 이용률이 높지 않은 20~30대 젊은 고객을 약국으로 불러들이는 '리버스 쇼루밍(Reverse Showrooming)'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힙스 관계자의 말이다.

의약품을 비롯해 H&B 제품이나 생활용품을 갖춘 드럭스토어 형태의 힙스 체인약국 특성상 젊은 고객의 구매 욕구와 부합되고, 새로운 고객 확보와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최문범 대표는 "품질을 검증받은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제대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온라인와 오프라인을 결합한 이러한 방식은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약국과 약업계에 하나의 대안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채널과 약국이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도모한 힙스의 이러한 사례가 약국시장에 어떤 계기로 작용할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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