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구권, OTC 약국外 판매 논란
체코공화국이 별도의 면허를 취득한 소매업자들에 한해 일부 OTC 의약품의 약국外 판매를 허용키로...
관련법을 개정함에 따라 대부분의 동구권 국가들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체코는 최근 약국外 판매가 가능한 6개群 174개 OTC 제품들의 리스트를 발표했었다. 여기에는 생약차(herbal teas), 파라세타몰, 복합비타민제, 국소용 살균제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품목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 자격을 인정받은 소매업자(licensed retailers)에 한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 유통관련업소들은(Outlets) 약국外 판매가 허용되는 OTC 제품의 관련법규와 제품특성, 사용설명서, 금기사항, 부작용, 복용방법 등에 대해 총 60시간에 걸친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한 자의 감독하에 판매토록 할 경우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므로 취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체코의약품연구소 밀란 스미tm 박사는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AESGP 연차총회에서 약국外 판매 허용품목을 법제화하는데 일부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미 자격을 인정받은 의료전문가들이 또 다시 별도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발생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소매업자들이 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충분한 메카니즘이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 등이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일반국민들은 의약품에 대한 접근이 보다 용이해지기를 희망해온 만큼 이번 조치에 대체로 긍정적이고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반해 AESGP 총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동구권 국가들은 아직 OTC의 약국外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이르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로 헝가리의 경우 내년부터 발효되는 새 의료법은 사실상 의약품의 약국外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상당수의 동구권 국가들에서는 일부 제약회사와 유통업소들이 몇가지 OTC 제품들에 한해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를 허용해 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약사단체의 강력한 로비로 인해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떤 의약품들을 약국外 판매 허용품목 리스트에 올릴 것인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이달부터 발효된 개정의료법에서 약국外 판매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약국 소유권도 이전에는 누구에게나 가능했던 것을 약사에 한해 인정토록 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의약품연구소의 루데비트 마르티네크 교수는 "가까운 장래에 약사의 감독하에서는 비약사도 체인에 가입된 약국의 경영을 허용토록 법이 개정될 소지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등에서도 OTC 제품들의 약국外 판매 허용 여부를 놓고 검토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와함께 많은 EU 회원국 사이에서도 이 문제가 논쟁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동구권에서 OTC 시장의 성장률은 국가별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OTC 약국外 판매 허용문제가 그 국가에서 OTC의 시장점유도와 무관치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루마니아의 경우 셀프메디케이션 분야가 동구권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은 27%로 집계된 반면 셀프메디케이션 분야는 36%가 증가, 1억4,5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반해 체코에서는 전체 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이 16%에 달했으나, 셀프메디케이션 시장의 성장률은 4%에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에서도 OTC 증가율이 전체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덕규
199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