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33회 일본 약제사회 학술대회
지난 10월 21·일, 22일 양일에 걸쳐 일본 오사카에서 "제33회 일본약제사회 학술대회"가 개최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新世紀에 있어서 약제사의 사명'이라는 주제하에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21세기를 맞이하는 약사의 미래상을 조망하고 행동방향을 제시해주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된 강연중 개국가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발췌해 싣는다.
21세기 약사의 사명
지금까지 역사의 가르침을 따르면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에 따른 철학을 낳고 유효한 방법론을 전개시켜 왔다. 21세기는 '정보'와 '바이오'의 시대라고들 한다. 약사의 사명은 이들 과학기술을 축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임에 분명하다.
이른바 IT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진전과 보급을 가져왔고 그결과 고도의 정보사회를 낳았다. 정보사회란 전세계적인 규모의 정보공개형 사회가 도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21세기의 의료는 '세계화 표준'에 기초하여 전개됨과 동시에 개호를 필요로 하는 인구 증대 등의 의료환경 변화에 발맞춘 진료기록의 공개 및 정보공유에 기초한 의료가 요구되어질 것이다.
또한 포스트게놈시대에는 필연적으로 병태와 유전자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관한 연구가 한층 활발히 전개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와 같은 흐름은 의료종사가의 역함분담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의료혁신은 업무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바이오기술의 진전에 따른 이식, 재생의료의 전개는 보다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을 요구하게 됨과 동시에 의료에 대한 윤리의식을 새롭게 대두시킬 전망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약사像에도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약학연구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약학은 의학과 약사라는 2가지 사회적인 '얼굴'을 갖고 있다.
즉, 의약품의 유효성과 그것을 공급하는 약사에 의해 약학은 평가되기 때문이다. 의료에서 약사의 존개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인 향상을 넘어선 과학자로서의 약학기반에 선 활동이 필요하다. 과학하는 약사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앞으로도 점점 증대될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약학분야의 연구자는 의약품의 작용과 약사의 직능을 염두에 둔 연구활동에 힘써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에 기대되는 약사상은 약의 전문가로서 활약하는 의료인인 것이다.
의약분업하의 약사 업무
의약분업하에서 약사가 담당해야 할 역할은 처방된 의약품이 적정한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또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처방전 확인
처방전을 받았을 때 확인해야 할 것은 그 처방전이 의료기관에서 발행한 올바른 처방전인지와 기재된 약제간에 상호작용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환자의 연령, 성별, 체중, 임상증상이나 그시점까지의 복약력에 비춰봐 처방된 의약품이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약사의 역할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검증과정을 위해서는 보험조제에 대한 지식이나 약물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환자정보를 수집·관리하고 이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약사는 이같은 처방전 확인을 통해 약제알레르기가 있는 약물투여, 다른 질병에 악영향을 주는 약물투여, 부작용이 있는 약물투여, 부적절한 용법·용량, 투여시기, 일반약·건강식품 등을 포함한 약제상호작용·복수투여 등의 오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의사에 대한 연락사항
처방전 확인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처방의에게 연락하여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대부분이 전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약사의 화술은 상당히 중요하다. 의사로부터의 질문을 예상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판단재료가 되는 정보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기록
약사가 의사에게 확인한 사항에 대해서는 처방전이나 약력에 기록해 두어야 하는데 그이외에도 '약사확인기록부'를 작성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것을 의사별로 집계하여 의사에게 전달하는 체제정비도 중요하다.
△복약지도
환자에 대한 복약지도시 중요한 것은 환자 개인정보나 질병에 대한 정보제공과 함께 의사의 처방의도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정보를 검토한 후 약사로서 개개의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복약지도는 전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자신이 이를 납득하여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 때문에 환자에게 복용목적, 복용방법이나 복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하고 환자의 부족된 지식이나 잘못된 이해를 개선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21세기 약국경영
약국의 질은 '서비스의 질'과 '경영의 질'로 크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약국이 지역사회에서 헬스케어 수호자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두 수레바퀴가 잘 맞물려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현재 약국 대부분은 약사의 안정적 확보, 약사의 질, 약국넓이, 약제업무이외의 업태개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되어 있다. 최근 약국들을 살펴보면 이것을 착실하게 해결해나가고 있는 약국과 구태의연한 자세로 이를 탈피하지 못하여 고전을 하고 있는 약국간의 격차는 점점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이를 방치하면 국민에게 불이익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민이 의약분업과 약국에 대해 불신을 갖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약국은 그 대응책으로서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제도개혁에 뒤쳐지지 않도록 서비스의 질적 강화와 업태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질적향상을 위한 6년제 약학교육
의대, 치대, 수의대의 교육이 6년제인 것에 비하여 4년제인 약학교육은 개혁의 여지가 있다.
약사의 질적향상을 위한 약학교육은 의료담당자로서 필요한 교육과목·사회약학, 기초약학, 특히 지금까지 소홀하게 다루어졌던 임상약학교육이 확충된 교육, 의료현장에서 장기 실무실습(6개월이상) 등을 6년간 과정중에 습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실시되지 않았던 약학생의 병원·약국에서의 장기실무실습은 의료 담당자의 육성에는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6년제 교육은 조기실시되어야 한다.
한편, 바람직한 약사상으로는 △확고한 생명윤리관을 갖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료전문가로서 직무를 다 할수 있는 약사 △인간성이 풍부하고 따뜻한 품성을 소유하여 지역의료를 행함에 있어 사람들로부터 신뢰받는 약사 △관련된 의료관계자와 협력하여 의료고도화에 따른 약학기술과 의료정보 습득에 노력하여 환자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약사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단골약국화 성공한 카모메약국
다나(田名)지역에 있는 카모메약국은 단골약국 만들기에 성공한 약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지역은 인구 약 3만의 고령자가 많은 지역으로 카모메약국은 5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데개점 당시에는 한달 처방전 처리매수가 1,925매정도였다.
그후 5년동안 카모메약국은 동네 단골약국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천해 왔다. 개점초부터 환자모니터링이나 복약지도시 환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목적으로 전화박스형의 독립된 공간을 설치해 왔다.
또 적극적인 OTC판매를 목적으로 일반약 등 약 600품목을 갖추어 놓았고 인근 의료기관과 협력하여 96년 3월부터 재택방문복약지도를 시작, 이후 항상 10명정도의 재택환자를 담당해 왔다.
98년말에는 약사 케어매니저시험에 합격, 99년2월에 영양사 2명을 채용하고 99년 8월에 조제실, 대기실을 전면개조하여 영양상담, 개호상담카운터를 설치, 9월부터 영양지도를 시작했다.
또 같은 달에는 부근 의료기관과 제휴하여 약사와 의사들이 강사로 참가, 지역 노인 약 200명을 대상으로한 강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10월에는 영양보조식품 코너도 신설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카모메 약국은 지역 단골약국으로 입지를 굳혀 현재 월평균 처방전 처리매수는 3,211매로 상당한 증가를 보였다. 환자 대부분은 지역주민으로 최근 3개월간의 통계를 보면 처방전 환자 526명중, 274명인 과반수 이상이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의 처방전을 지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카모메약국은 환자의 처방전 처리, 복약지도, 영양지도는 물론 보다 확고한 단골약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주민의 건강유지를 돕기 위한 이른바 "未病治療"분야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최선례
200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