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감염성 질환 사망원인 1위..‘코로나19’ 당연하지?
결핵의 귀환?2023년에 세계 각국에서 결핵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전년도의 750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약 820만명 규모에 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95년 글로벌 결핵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지난해 감염성 질환 사망원인 1위의 자리에 ‘코로나19’를 제치고 결핵이 오른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WHO는 29일 공개한 ‘2024년 글로벌 결핵 보고서’를 통해 턱없는(significant) 기금부족과 같은 도전요인들이 지속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결핵과의 싸움에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특히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5만명으로 집계되어 전년도의 132만명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핵 감염자 수는 오히려 1,080만명으로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보고서를 보면 결핵은 이로 인한 부담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30개 국가들에 불균형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도(26%), 인도네시아(10%), 중국(6.8%), 필리핀(6.8%) 및 파키스탄(6.3%) 등 5개 국가들이 세계 각국의 결핵 환자 수 가운데 56%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기 때문.보고서에서 결핵 환자들의 55%가 남성, 33%가 여성, 나머지 12%는 소아 및 청소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테드로스 애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결핵이 이처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쇠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노가 앞서게 하는 것“이라면서 ”결핵을 예방하고,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대안들을 우리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WHO는 이 같은 대안들의 사용이 확대되고, 결핵이 종말을 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각국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덧붙였다.보고서에서 지난해 결핵 진단환자 예상치와 실제 결핵 감염이 보고된 환자 수 사이의 간근은 270만명선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2020~2021년에 400만명선에 달했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환자 수를 밑도는 것이다.보고서에서 WHO는 이 같은 성과가 세계 각국이 기울인 노력의 무게중심이 ‘코로나19’에서 결핵으로 옮겨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그럼에도 불구, 다제내성 결핵은 여전히 공중보건 위기요인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다제내성 결핵 또는 리팜리신 내성 결핵의 치료성공률이 68%에 달하고 있지만,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다제내성 결핵 또는 리팜피신 내성 결핵 환자들 가운데 44%만이 지난해 진단과 뒤이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보고서에서 지난해 결핵 예방과 치료를 위한 글로벌 기금 규모는 다시 한번 감소하면서 목표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더욱이 결핵으로 인한 부담의 98%를 짊어지고 있는 중‧저소득 국가들(LMICs)의 경우 심각한 기금부족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의 경우 연간 기금조성 목표액 22%의 26%에 불과한 57억 달러가 확보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이 때문일까? 결핵 연구 또한 심각한 기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 예로 지난 2022년에 조성된 결핵 연구기금은 연간 목표액 50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이 같은 기금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결핵 진단법과 치료제, 백신의 개발이 지연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한편 보고서는 중‧저소득국에서 가구당 연간 소득의 20%를 상회하는 파국적인(catastrophic) 비용부담을 결핵으로 인해 떠안고 있는 가정의 비율을 최초로 공개했다.결핵으로 인한 영향이 미치고 있는 가정의 절반 정도가 파국적인 비용부담에 가위눌려 있다는 전언이다.결핵은 영양부족, AIDS 감염, 음주장애, 흡연 및 당뇨병 등 5가지 위험요인들에 의해 발병이 크게 촉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테레자 카사에바 WHO 글로벌 결핵 프로그램 담당국장은 “현재 우리가 기금부족, 파국적인 금전적 부담, 기후변화, 갈등, 이민 및 이주, 팬데믹, 항균제 내성을 촉발시키는 약물내성 결핵 등과 같은 다양한 위협요인들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라면서 “전체 부문과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우리를 압박하는 결핵이라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