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소금섭취 제한 미래 건강 ‘보증수표’
청소년기에 소금 섭취량을 줄일 경우 추후 성인이 되었을 때 고혈압과 심장병, 뇌졸중 등이 발생할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컴퓨터 모델 분석결과가 공개되어 짭짤한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가공식품을 통해 청소년들이 섭취하게 되는 소금량을 1일 3g만 낮추더라도 성인으로 장성했을 때 돌아올 성과는 엄청나기 이를 데 없으리라는 것.
그러나 문제는 10대 청소년들의 가공식품 섭취량이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높은 1일 9g(나트륨 3,800mg) 이상에 달하고, 가공식품이야말로 나트륨의 보고(寶庫)에 다름아닌 현실이어서 청소년기의 소금 섭취량 줄이기가 의외로 만만치 않은 과제라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대의 커스틴 비빈스-도밍고 부교수 연구팀(역학)은 13일부터 17일까지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심장협회(AHA)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14일 이 같은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미국 심장협회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 대해 1일 1,500mg 이하의 나트륨을 섭취토록 권고하고 있다.
비빈스-도밍고 교수는 “컴퓨터 모델링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청소년들이 하루에 소금 섭취량을 3g 줄일 경우 고혈압 발생건수를 44~63%(38만~55만건)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즉, 35~50세 사이의 고혈압 환자 수를 30~43%(270만~390만명)까지 줄일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
아울러 소금 섭취량을 1일 1g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0.8 mmHg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비빈스-도밍고 교수는 덧붙였다.
비빈스-도밍고 교수는 또 청소년기의 소금 섭취량을 3g 줄일 경우 이들이 50세 성인이 되었을 때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7~12%(12만~21만건), 심근경색을 8~14%(3만6,000~6만4,000건), 뇌졸중을 5~8%(1만6,000~2만8,000건), 총 사망률은 5~9%(6만9,000~12만건)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청소년들이 전체 염분 섭취량의 80% 가량이 각종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되고 있고, 이 중 35%는 씨리얼과 빵, 피자, 과자류 등을 통해 섭취되고 있는 만큼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비빈스-도밍고 교수는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소금은 소금 자체가 아니라 식품첨가물의 형태로 함유된 것을 섭취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식품업체들이 당국과 손잡고 각종 식품 속 염분 함유량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것이라고 비빈스-도밍고 교수는 강조했다. 다행히 다수의 메이저 식품업체들이 ‘국가 나트륨 함유량 감소 프로그램’(National Sodium Reduction initiative)에 자발적인 참여를 동의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징후라고 덧붙였다.
이덕규
201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