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이대목동병원 사건 재발방지 '사례검토위' 촉구
환자단체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집단 사망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사례검토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제도·정책·법률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8개 단체)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실에서 오후 5시 44분부터 오후 9시 8분까지 4명의 환아들에게 연속적으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오후 9시 31분부터 10시 53분까지 82분 동안 4명 모두 사망했다. 중환자실에서 함께 치료받았던 12명의 환아 중 4명은 퇴원하였고 8명은 타 병원으로 옮겨졌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종합하면 간호사들이 지질영양주사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을 환아 4명에게 감염시켰고, 그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연은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집단사망사건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여론만 의식하고, 유족들을 철저히 홀대하고 인권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병원 관계자나 의료진은 사망 당일 유족들에게 사과와 사망경위에 대한 설명이 없어 다음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뒤늦게 확인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또한 지난 12일 국과수 수사 결과에 따라 경찰이 관련 의료인 5명을 입건하겠다고 발표하자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의료·간호계 관련 단체, 학회 등은 낮은 저수가 등 정부 제도에 원인이 있다며 의료인 처벌에 초점을 맞추면 안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환연은 "이번 집단사망사건의 직접적인 이유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인 인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시설이나 장비가 없거나 낙후해서도 아니며, 의료수가가 낮아서도 아니다"라며 "간호사들의 부주의로 지질영양주사제 분주나 주사 과정에서 시트로박터 프룬지균 감염이 발생했고, 패혈증 증상을 보인 환아 4명을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찰해 사전에 발견하고 치료해야할 법정 당직의사 5명 중 3명은 병원에 아예 출근조차하지 않거나 늦게 출근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대목동병원은 이번 집단사망사건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이 임시 폐쇄돼 현재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보류됐지만, 지금까지 3차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받아 종합병원보다 의료수가를 5% 더 받아왔었다"며 "집단사망사건 발생 이후 이대목동이 보여준 조치는 의료기관 평가 인증제도와 상급종합병원 지정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심었다"고 덧붙였다.
환연은 "국회와 정부도 전문 학회, 민간전문가, 시민·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집단사망사건 사례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가 이번 집단사망사건이 신생아 중환자실 치료환경 개선, 의료관련감염 예방, 의료기관 유가족 설명절차 등 관련 제도·정책·법률을 개선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승덕
2018.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