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면 재폐업 찬성 90.7%
사상 초유의 대란을 몰고 온 의료계의 전면폐업이 또 한번 일어날 것인가?
대한의사협회는 9일 연세대학교에서 전국대표자결의대회를 열고 전국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재폐업 찬반투표' 결과 90.7%가 재폐업에 찬성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표는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대로 약사법을 개정하지 않고 또 의사회원들에 대한 구속수사를 계속 강행할 경우 재폐업에 돌입할 것인가를 두고 진행됐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해 9일 정오 완료된 이번 투표결과 전국에서 총 3만1,682명이 참여, 이 중 90.7%인 2만8,735명이 재폐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불과 8.8%인 2,779명만이 재폐업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투쟁일정이나 지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정부가 약속한 임시국회 회기까지는 기다린다는 방침이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의 이번 투표결과는 재폐업의 실제 강행여부와는 상관없이 임시국회내 약사법을 개정해야 하는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 한 관계자는 "이번 투표결과로 대정부협상에서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정부측에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한 약사법 개정과 회원들에 대한 구속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의 구속수사를 피해 잠적중인 신상진 위원장은 이 날 대회에서 녹음테이프를 통한 투쟁사를 통해 "정부는 그동안의 약속을 무시하고 김회장을 구속하는 등 의료계의 정당한 투쟁을 탄압하고 있다"며 "의료계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또 한번의 대대적인 투쟁을 강행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구속수감중인 김재정 회장도 옥중서신을 통해 "회원 모두가 일치 단결하여 반드시 진료권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감성균
200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