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1일 폐업 돌입…참여율 저조
의료계는 최근 실시한 재폐업 찬반투표 결과가 과반수 이상 찬성(66.1%)으로 나타남에 따라 1일부터 재폐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107개 전공의 수련병원의 전공의들도 단독파업을 강행하고 있어 분업의 정상적인 시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의협과 의쟁투 집행부간에 내분이 심화되고 있고 일선회원들도 폐업참여를 주저하고 있어 실제 폐업참여율은 그다지 높지 않으며, 이에 따라 일부에선 재폐업이 조기종결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8월1일 폐업결정 - 의협과 의쟁투는 30일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국회 본회의에 계류중인 약사법 개정안에 반발, 8월1일부터 재폐업에 돌입키로 최종 결정했다.
전체회원 투표결과는 총 23,200명이 참여하여 찬성이 15,329명(66.1%), 반대 7,264명(31.3%)으로 나타났다.
폐업시기는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참여율 저조 - 그러나 1일 폐업에 참여한 시·도의사회는 16개 시·도 중 서울, 경기, 인천, 울산, 강원 등 5개 지역에 불과하며, 회원들의 실제참여율도 저조한 실정이다.
나머지 11개 지역은 일단 폐업을 유보하고, 향후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질 때까지 원외처방전을 발행하는 등 준법투쟁을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의협·의쟁투 갈등 표출- 재폐업 참여부진은 의협 집행부와 의쟁투 중앙위원들간의 마찰에서 비롯됐다.
지난 6월 1차 폐업이후 계속해서 내분조짐을 보여온 양측은 30일 연석회의서도 의협의 단계적 투쟁을 통한 15일 폐업안과 의쟁투의 1일 폐업강행론이 부딪쳐 폐업시기 결정에 난항을 겪었다.
의협 집행부와 전국 시·도의사회장들은 이런 의쟁투의 밀어붙이기식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일선 회원들도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전공의파업' 변수 - 의협과 의쟁투가 내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파업은 앞으로 의료계의 투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강경세력인 전공의비대위가 전권을 위임받고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1일에는 참여를 유보한 서울대병원마저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또 전공의들은 환자불편을 고려한 '응급진료비상대책기구'를 가동,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어 이들의 행보에 따라 의료계 폐업은 또 다른 양상을 띨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폐업 조기종결 전망 - 복지부와 행자부 등 정부 각 부처와 검·경 등 사법기관들이 의료계 폐업에 초강경 대처할 것을 밝혔으며, 국민들도 분노에 가까운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의료계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게다가 집행부간의 갈등으로 투쟁의 구심점이 사라진데다 폐업참여율도 예상보다 저조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폐업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감성균
200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