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난청, ADHD 증상 오인 쉬워 주의 요구
겨울방학을 맞이해 가정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ADHD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에게 주의를 줘도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의 행동은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별다른 의심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ADH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소아난청일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ADHD증상과 혼동하기 쉬운 난청의 대표적인 증상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 듣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것, 안절부절 못하는 것’ 등이다.
난청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말하는 음성을 잘 듣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아이가 자꾸 딴짓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난청인지 ADHD인지 병원에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이 때 ADHD와 난청의 증상은 쉽게 구별해내기 어려우므로, 두 가지 증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의에게 진찰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이염은 소아난청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임상증상에 따라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되는데 귀 안에 끈적끈적한 고름이 흐른다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에 걸려도 대개 아이들이 아파하거나, 열도 나지 않아 병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쪽에 지속적으로 흐르는 삼출액이 고막을 손상시켜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감기를 앓고 나서 생기는 합병증인 급성 중이염은 삼출성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6세 이상의 아이라면 감기 치료와 함께 고막검사 및 청력검사를 받아 조기에 문제를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자꾸 TV 볼륨을 높인다든지, 큰 소리로 말하거나 수업시간에 유난히 산만하다면 청력이 떨어진 것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주위가 시끄럽지 않음에도 대화를 시도했을 때 여러 번 되묻는 경우, 전화기의 목소리에 답하지 않거나 수화기를 양쪽 귀로 번갈아 가면서 전화를 받는 경우, 큰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말하는 상대방의 입을 유심히 쳐다보는 경우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난청의 징후이므로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난청예방 캠페인인 ‘히어더월드(Hear the world)’의 국내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는 포낙보청기(www.phonak.co.kr)의 신동일 대표는 “가장 큰 난청의 부작용은 언어나 대화의 발달에 장애가 오는 것”이라면서, “난청으로 인해 정확한 발음 구별능력 등의 언어발달이 지연돼 언어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적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중이염으로 인해 생기는 난청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삼출성 중이염은 약 3개월 가량 경과를 지켜보면서 약물로 치료하게 되는데,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고막 내에 환기관을 삽입하거나 고막의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고막을 재생하는 수술적인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청력이 손상되었다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자칫 부모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보청기 착용 시기를 미루거나 남의 눈을 의식해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보청기 등 청각보조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아동의 청각발달뿐만 아니라 언어발달과 학습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므로 조기 보청기 착용이 중요하다. 보청기를 선택할 때에는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정확한 청력검사를 통해 아이의 청력에 적합한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고, 청력보호를 위해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FM시스템도 난청이 진행된 아이들의 청력을 보호하고 언어와 학습발달을 돕는데 효과적이다. FM시스템은 FM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주파수(채널)을 맞춰서 송신자가 마이크에 말을 하면 수신기를 장착한 보청기에 직접적으로 음성을 전달할 수 있는 청각보조기기다.
신동일 대표는 “해외에서는 FM시스템을 주로 교실에서 사용하는데, 음성이 보청기로 직접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주변소음을 감소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해외 연구사례에 의하면 소아난청과 증상이 유사한 ADHD의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도움말 = 포낙코리아 신동일 대표이사)
이권구
201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