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 침술효과에 회의적 인식 확대
영국침사협, 오심 등 5가지 증상외 광고시 법적제재 조치
입력 2011.03.21 18:38 수정 2011.03.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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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침술 치료 효과에 대해 오심 등 5가지 외에는 어떠한 광고도 해서는 안 된다는 권고문이 발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영국 웨일즈대학의 백종국 교수(사진)는“영국에서 침술이 퇴출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하며 침술 효과는 오심·구토·긴장성 두통·치통·무릎관절염으로 국한해야 한다는 영국침사협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백 교수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영국침사협회(British Acupuncture Council)는 3천여명의 침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침술 치료 효과로 오심(Nausea), 구토(Vomiting), 긴장성 두통의 단기간 해소(Short term relief for tension type headaches), 치통(Dental pain), 무릎관절염(Osteoarthritis of the knee) 등 5가지 증상 외에 어떤 질병이나 증상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서면 또는 인터넷 등을 통해 광고하면 거래표준원(Trading standard agency)에 의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강력 권고했다고 한다.

영국침사협회는 영국 침구사(acupuncturist)들의 가장 큰 단체로 현재 3천여명의 회원이 가입,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 교수는 특히 이 5가지 증상에 대해서도 그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것과 침구가 보조요법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의료계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침으로 성형을 하고, 비만을 치료하며, 웬만한 병까지도 거의 다 고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방의료 풍토와는 전혀 대조적이라며 향후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이다.

한편 이같은 권고문이 나온 이유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침술의 과학적 근거가 대단히 희박하다고 내다보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영국 엑스터 폴리머쓰 대학의 어네스트(E.Ernst) 교수는 5년간 5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한 임상통계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침술의 임상효과가 과학적으로 효과가 없는 위약(플라시보) 효과 수준이었다고 발표해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어네스트 교수는 '침술의 체계적 비평(Acupuncture a critical analysis)'이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오늘날 침술이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침술은 여전히 그 효과성에 관한 논쟁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고, 과학적 근거가 극히 희박하며, 침술효과는 위약 효과"라고 결론 내렸다.

한편 미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주요 선진국들도 영국과 같은 조치를 반영하듯 침술의 의료보험 급여를 취소하거나 삭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의료계 소식에 밝은 한 전문가는 의사가 침구사에게 처방을 내리도록 하고는 있으나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실제 침술 처방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등 유럽지역에서 침술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차제에 우리나라도 심각한 건강보험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을 철저히 따져 우선적으로 침술의 건강보험 혜택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거나 아예 없애는 쪽으로 한방건강보험 체계를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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