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학도의 "디오스코리데스 선서"
근대약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디오스코리데스'를 기념하는 탑이 제막돼 화제가 되고 있다.
경성대 약대(학장·박민수)는 11일 약학대학 로비에서 '디오스코리데스' 탑 제막식을 거행하고 약학 전문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약학도들의 자긍심 회복의 당위성을 주창했다.
디오스코리데스 선서의 요체는 △전 인류의 복지와 행복 추구 △모든 생명 존중 △인류 복지 증진 △약학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 발전△약학 관련 법규를 엄격히 준수△약학 전문인으로서 책임과 의무 수행하겠다는 다짐 등이다.
문헌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디오스코리데스' 선서를 구체화한 이번 탑 제막은 희미해져 가던 약사직능에 대한 소명의식을 환기시켜 주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기념식을 주도한 박민수 학장은 "이번 디오스코리데스 탑 제막으로 국내 약학이 도입된 지 한 세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명확히 정립되지 못했던 약사의 정체성과 직업적 윤리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약분업 이후 약사 직능이 오히려 훼손됐다고 믿는 부류의 약사들이 꽤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 약사들에게 다시 한번 약학도의 긍지를 심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많은 참석자들은 축사를 통해 "디오코리데스 탑은 우리나라 약사들의 직능이 지향해야 할 약사정신의 선포식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제막의 정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디오스코리데스 탑은 생명을 상징하는 구를 `V자' 모양의 손이 떠받치는 `생명의 존중'을 테마로 하고 있다.
근대 약학의 아버지 디오스코리데스
디오스코리데스(Pedanium Dioscorides)는 서기 50∼70년경 600여종 이상의 식물, 35종의 동물성 약물, 90종의 광물성 약물 등을 수록한 약물학 전집을 펴냈다.
아프리카, 프랑스, 페르시아, 아르메니아, 이집트에서 습득했던 지식을 방대하게 수집해 기록했던 것.
그 내용으로 생약의 서식지, 식물학적 설명, 성능과 작용 형태 및 약의 의학적 용도와 부작용, 약의 투여 용량 등을 기재했으며 약초의 수확기, 저장법, 혼합법, 혼합 측정법, 동물약, 마약, 비치료약 등과 약초의 산지도 수록했다.
그는 약물에 대해 이성적이고 실증적인 접근방법을 구사했을 뿐 아니라 비판적인 태도를 가졌다고 전해진다.
그의 약물 분류는 생리작용을 추정해 이를 근거로 삼았고 근대 식물 명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디오스코리데스 약물학 번역서는 2세기 동안 그리스, 라틴, 아랍에서 사용됐고 512년의 기간을 거쳐 전 약물들을 망라, 알파벳 순서로 정리한 저서'약물학(Materia Medica)'이 출판되기도 했다.
인쇄술의 발달로 1478년부터 수많은 번역서들이 쏟아져 나왔고 1544년까지 무려 35종의 번역과 주석집들이 출판됐으며, 서구 약전의 근간을 제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수경
200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