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광학이성질체 합성 신약개발 집중조명"
대한약학회의 반세기 역사를 조명하는 국제심포지엄이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내 약학의 태동과 긴 여정을 함께 해온 대한약학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국내외 약학의 최신 동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입체선택적 합성법 주목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최근 노벨 화학상 연구테마로 지목된 '광학이성질체 합성 연구'와 관련 국내외 유명한 연자들의 발표가 이어져 주목을 끌었다.
광학이성질체 합성은 천연물 또는 합성물이 두 가지 광학이성질체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나이 중 한 개체만이 인체에 해가 없으며 질병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데 착안, 치료후보물질의 이성질체 중 우성을 가진 개체만을 합성해내는 것으로 최근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광학이성질체 합성법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스티븐 A.웨인렙교수가 기조 강연자로 참석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세계 약학연구자들이 상당수 활용하고 있는 광학이성질체 합성법'웨인렙 아미드'를 만든 장본인기도 한 웨인렙 교수는 항암, 항바이러스 작용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가지는 '헤테로고리'입체선택적 합성법에 대해 밝혔다.
웨인렙 교수는 실례로 라디칼을 이용한 아미드의 산화방법, 새로운 형태의 'pericyclic ene reaction' 등을 개발해 '레파디포마인''사라인A''아겔라스틴A'등 여러 천연물의 합성을 성공해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미국 A&M대학 케네스라모스교수는 고질혈증에 대한 아테롬성 혈관증, 또는 퇴행성 질환의 발병에 있어 분자기전적 유전자 발현조절 기전에 대해 설명했다.
라모스교수의 발표는 생체내의 과산화 라디칼을 인식하는 신호 인식체계가 유전자 발현조절 기전에 따라 어떻게 분자기전적으로 발현하는 지를 세포핵 수준에서 밝힌 논문으로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받았다.
임상약학 주요 분야로 선정
특히 약학회 최초로 임상약학이 하나의 주제로 별도로 선정됐으며 임상약사의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병원약사들의 학술대회도 함께 개최돼 약학에 있어 임상분야가 약학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상약학 부문 심포지엄에서 숙대약대 신현택 교수는 복약지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국내 사정을 고려해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최적화할 수 있는 가이드 마련 연구과정을 소개해 국내외 참석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 뿐 아니라 첫날 있었던 심포지엄에서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 암세포를 죽이는 인터페론을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게 하는 미량의 특이 성분을 강화한 가공인삼인 `선삼'이 소개돼 일반인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서울대 약대 박정일 교수는 홍삼에서만 발견되는 미량의 진세노사이드 Rg3 Rg5 Rg6 Rh2 Rs3 F4가 가공방법을 달리한 선삼에서 강화됐으며 이러한 성분들을 가진 선삼은 항산화 활성, 항암활성, 혈관확장 효과에서 산삼의 효과를 능가했다고 밝혔다.
총 500여편 논문 발표…높은 호응도
'칼슘 분비 촉진합성법'아끼라 마츠다 교수
호까이도 약대 아끼라 마츠다 교수는 '칼슘 분비를 촉진시키는 세포신호전달 유도체 Cyclic ADP-ribose 합성방법'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마츠다 교수에 따르면 세포신호전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알려진 'cyclic ADP-ribose'는 평활근, 췌장세포, 심장근육세포 내에서 칼슘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와 같은 칼슘의 분비는 인체생리반응중 특히 혈관, 평활근의 수축, 심장근육의 수축, 호르몬의 분비 및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cyclic ADP-ribose'이 생체의 중요한 생리반응과 관련돼 있으나 이 물질의 화학적 혹은 효소적 불안정성 때문에 연구를 진행하기가 불가능했다는 것.
마츠라 교수는 이 물질의 안정한 유도체를 설계·합성함으로서 생체내에서 가수분해되어 활성이 전혀 없는 물질로 변환해 생체내 반응을 연구하는 데 성공해 세포신호전달과 관련된 새로운 신약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서는 포스터 발표만 460여편이 발표됐다.
특히 이번 포스터 세션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물학적동등성 시험 제도에 있어 용출시험 장치에 대한 검증과 시험조건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논문이 발표됐다.
강원대약대 이범진 교수는 'Dissolution Behaviors of Various Commercial Preparations in Different Dissolution Medium Compositions'는 논문을 통해 음식물 및 위장관내 조성물이 약물의 물리화학적 성질 및 투여제형의 용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생체이용율 평가에 있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제형 및 약물의 용해도가 다른 약물의 경우, 위장관의 생리적 조건을 표방할 수 있는 다양한 용출액 조성에서 전혀 다른 거동을 나타낸다는 것을 실험결과로 제시했다.
약학학술행사 및 종합전시 사이버 중계
대한약학회가 창립 50주년 국제 심포지엄을 기념해 최초로 사이버 중계를 시도했다.
약학회는 이번 50주년 행사가 끝난 직후 전 학술행사와 종합전시회 업체의 자세한 정보와 총 진행상황을 학회 홈페이지(www.psk.or.kr/cybermall)를 통해 중계한다.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종합전시회에는 연구소등 6개 분야 21개 업체가 참석해 각 업체별 실적을 전시, 자사별 경쟁력을 과시했다.
학술대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개최된 종합전시회에는 연구장비 및 기기분야에서는 고마바이오텍, 대웅상사, 선일아이라, 신온메디컬, CM 코퍼레이션, 인터페이스엔지니어링, 제이브이메디, 택산 상역, 한국분석기기 등 업체들이 참여했다.
또 건강보조식품업계서 대금산 게르마늄, 진생사이언스가 참석했으며 약국협업체 온누리 건강과 출판업체로 메디메디아코리아, 도서출판 신일상사가 전시 부스를 설치했다.
연구분야에서는 랩프런티어, 숙명여대 의약정보연구소 등 2개 연구소가 참석했으며 제약 분야에서는 보령제약, 안국약품, 한국MSD, 한미약품 등 4개 사가 참석하는 데 그치는 등 의외로 부진한 참석율을 보여 아쉽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사이버 중계라는 최첨단의 기술을 도입해 전시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은 대한약학회 50주년행사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명걸)전시분과 신현택 위원장은 "국내 약업계 현황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종합전시회 개최를 목표로 전시회를 추진했으나 다양한 분야의 기관의 참여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중·이승기교수 학술본상 수상
대한약학회(회장·박만기)는 19일 총회를 통해 내년 예산액 3억6천4백55만원을 승인하고 춘계 학술대회를 4월 18, 19일 충북대에서 개최키로 했다.
또 추계학술대회는 10월 18, 19일 성균관대학에서 열기로 하고 제 43대 회장 후보를 8월 30일날 마감해 10월 2일까지 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약학회는 총회석상에서 올해 학술본상 수상자인 서울대약대 김영중 교수와 이승기 교수에게 상패를 수여했다.
또 약학교육상에 중앙대 약대 김창종 교수, 약학기술상에 삼진제약중앙연구소 정순간 박사, 약학연구상에 원광약대 손동환 교수, 학술장려상에 중앙약대 이민원 교수와 충북대 약대 이용문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신수경
200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