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 21세기 맞춤 신약개발 시대 열린다 "
[미국 콜로라도 덴버=신수경기자]가까운 미래에 개인 유전자 특성에 따른 맞춤 신약개발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된다.
또 유전자 판별에 따라 출생 직후부터 성인이 됐을 때 발병 가능한 질병에 대한 예방 의학차원의 약물도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1일부터 콜로라도 덴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01 미국 약학회 학술대회에서 세계유수의 약학자들은 유전체학이 점차 광범위하게 약학분야에 접목되고 이는 곧 21세기를 주도하는 새로운 약학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전체학 접목 뉴패러다임 제시
유전체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 유전자 지도의 완성은 곧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나이·성별·체형 등 다양한 개인 신체 특성에 따른 효과적인 약물 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유전체 정보 데이터 베이스가 마련돼 있다는 조건이라면 채혈만으로 질환 치료 후보 단백질 스크리닝이 한결 쉬워지며 출생과 동시에 유전자 특성에 따라 발생 가능한 질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
또 투약 초부터 시행착오 없이 환자에게 효과적인 약물투여가 가능하게 되며 개별 약물투여방법도 달리해 더욱더 효과적인 약효전달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휴먼 지놈 프로젝트 센터 관리소장인 아서홀든 박사는 논문을 통해 유전체학을 약학에 접목했을 때 "유전자 특성에 따라 표적 부위까지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 할 수 있는 혁신적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밝혔다.
또 캘리포니아 대학 볼프강 사디 교수는 "현재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마비의 질환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유전체학을 이용해 발병 가능한 질환을 미리 스크리닝하고 특정 약을 복용함으로 해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시간대학 약학과 이경달 교수는 "향후에는 미래 공상과학 영화속에서나 가능할 법 한 일이었던 자신의 유전자 정보에 따른 독특한 맞품 신약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며 이 분야가 21세기 약학분야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가상 실험모델링 연구
최근 세계 약학계의 또 하나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가상 임상실험의 실현이다.
신약개발이 한 소중한 생명의 존재 여부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촉각을 다투는 임무라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이에 따라 세계 약학자들은 최신 컴퓨터 기술을 통해 신약개발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막대한 투자비용을 요하는 각종 임상 실험 전에 결과를 예측함으로서 최소의 비용을 들이고도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기존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신약후보물질 스크리닝을 위한 모델, 약물 투여효과 모델, 신약의 상용화를 위한 임상실험 집단 모델 등을 가상으로 창조해 실제 실험 전에 컴퓨터로 결과를 예측해 보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분야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조지타운대학 의과대학산하 신약개발 센터 고희종 교수는 "이는 기존의 신약개발 과정을 과학적 이론으로 합리화시켜 누가 봐도 보편 타당하다는 평가를 끌어낼 수 있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임상실험 1, 2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대처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린다는 전망과 함께 앞으로 이 분야의 화두는 "모델의 적정성과 판별기준의 신뢰성 및 유효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APS에서의 짧은 인터뷰]
AAPS 연구업적상 수상자 박기남 교수
약학 및 DDS분야 전미 최고 학술연구상을 한국인으로써 명예로운 2번째 수상자로 기록된 박기남 교수.
미국 퍼듀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박 기남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약물송달시스템 개발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경구투여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제, 난용성 약물 고농도 가용화 제제, 단백질 등 고분자성 약물 1회 주사시 효과를 30일이상 지속시킬 수 있는 제제 등을 개발해 획기적인 DDS제제 개발에 있어 그 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연구에 더욱 정진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앞으로 고분자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DDS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86년이후 미국 퍼듀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AAPS 명예회원 위촉 김종국교수
국내 약학자중 처음으로 미국 약학자 협의회 '학문발전과 후학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약학자협의회(AAPS) 명예회원으로 선정된 서울대 약대 김종국교수.
현재 국내에서 한국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국내외 학술지에 모두 205편(국외 92편 국내 113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리포좀, 마이크로 에멀젼, 열에 민감한 액상좌제' 등 나노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약물수송(DDS)체 연구를 주도해왔다.
김 교수는 "다른 훌륭한 약학자들이 수 없이 많은데 이렇게 명예회원으로 위촉되게 돼 송구스런 마음이 앞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세계 약학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약학회의 명예회원으로써 그 소임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는 말을 전했다.
김교수는 1966년 서울약대를 졸업, 68년 같은 대학원에서 약학석사를 취득한 이후 75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전체학 접목 신약개발 이경달 교수
"미래에는 슈퍼에서 물건을 사듯이 맞춤 의약품을 사는 날이 올 겁니다"
항암 백신 및 에이즈 백신 개발, 장기 이식 이후 거부 반응 조절, 고분자 이용 신개념의 DDS 개발, 유전체학 이용 신약개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미시간대 이경달 교수.
이 교수는 인간 유전자 지도를 활용한 맞춤형 신약개발 시대가 도래할 것을 전망, 이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 교수는 미래에 질환 발병에 대한 진단과 예방이 조기에 가능하며 개별 특성에 맞춘 제제 개발과 투약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교수는 버클리대학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캘리포니아대학서 포스닥을 지내고 하버드대학에서 연구교수로 3년간 활동했다.
가상 실험모델링 최첨단 연구 고희종박사
"세계 약학계는 신약개발에 있어 시간과 비용의 절감을 최대 현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故고현기교수(약학대학)의 자제인 고희종 박사는 최근 세계 제약사와 연구진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상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분야의 전문가로 단연 손꼽힌다.
고 박사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 임상실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어 사전에 실험결과를 예측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한 정확한 실험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과거 작은 키의 동양 여성인 그녀가 미국 약학계에 입문했을 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미국약학자협의회 학술행사의 진행을 도맡아하며 종행무진하는 이 여성의 향후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는 중론이다.
고 박사는 서울대약대를 졸업한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95년부터 조지타운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신약개발 연구센터에서 조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신수경
200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