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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체인 시장 정체현상 "일부만 약진"
올해 협업체 업계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겪었던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의약분업제도 시행 초기 불안한 개국가의 심리와 더불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약국 협업체들은 폐업 약국이 늘어나면서 일부를 제외하고 약 10∼20% 정도 회원수가 감소하며 극심한 매출 부진현상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업체들이 설정했던 매출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 특화 전문 업체만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약국협업체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누리건강·메디팜·파마트·베데스다·건강공동체·옵티마케어 등 기존 협업체들이 입지 수성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위드팜·마이팜·리드팜 등 조제전문과 ETC 공급을 지원하는 신생 협업체가 약진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일반약 매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며 대부분 매약을 통한 마진에 의존하고 있던 기존 협업체들이 매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분업제도 시행 이후 개국가의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정작 회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협업체 회원약국의 탈퇴 증가는 약국 폐업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기존 협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회원은 예년과 비슷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탈퇴회원들이 많아 정체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이 가운데 올해 초 본지 조사에 따르면 1만6,300여곳의 개국 약국 중 협업체에 가입한 약국은 약 8,000여곳인 것으로 나타나 약국협업체가 약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협업체 복수가입약국이 대부분이고 실제 가입약국 수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90년대 초부터 약국 협업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점차 약국 협업체 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약국체인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약국체인협회 출범이 시도된 것은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는 체인업계를 대변해 주는 일례로 볼 수 있다.
협회의 방향성과 목적, 설립요건 등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무산됐지만 공동체를 통해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공동인식이 최초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양화·전문화 협업체 선보여
의약분업 이후 다양한 신규 약국 협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약국협업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의약분업시대에 맞는 약국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개국가의 요청이 많아짐에 따라 협업체도 점차 조제전문·OTC·드러그스토어·대체요법
등 다양화·전문화되는 추세가 뚜렷했던 것이 특징적이다.
또 올 약국 협업체는 드러그스토어, 한방, 대체요법, 기능성 식품, 공영약국 추구 등 약국협업체의 사업영역이 더욱 세분화·특화됐다.
특히 분업과 함께 등장한 조제전문 약국협업체는 개국가의 원활한 처방전 수용과 신속한 약 공급을 제시하며 개국가의 호응 속에 새로운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협업체들이 그동안 추구했던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처방전 전달시스템 가동, 전략적 제휴, 의약품 공급 등에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했던 것도 올 약국협업체 시장의 큰 특징이었다.
협업체 물류창구 기능 강화
올해 약국협업체 시장은 신생 협업체들의 등장으로 인해 기성 협업체들이 입지 수성을 위한 생존전략 차원에서 지속적인 경영 다각화를 이뤘다.
특히 전반적인 약업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드러난 기성 협업체의 회원 가입수 정체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이들은 처방전달사업, ETC품목 공급, 약국관리프로그램 공급 등을 통해 약업계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90년대 초반부터 개국가에 학술강좌의 붐을 불러일으키며 약사들의 임상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중심역할을 한 기존 약국 협업체들은 분업 시행으로 위축된 입지 강화를 위해 끊임없는 경영변신을 꾀했다.
특히 약국협업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온누리건강, 메디팜, 위드팜, 메디텔 등 약국협업체 4개사가 공동 물류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등 전체적으로 물류창구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약국협업체들이 의약품 물류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의약품 공동구입을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의약품 물류시스템 부재로 인해 빠른 시간 내에 회원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으며 반품 문제가 심각한 사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향후 공동 물류부문에 주력하며 물류비를 절감해 협업체 사업의 안정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제약·건식업체 마케팅 제휴 활발
건강보조식품과 약국특화용품에 대한 개국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약국협업체와 제약·건식업체와의 마케팅 제휴가 활발히 전개됐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는 분업 이후 회원약국들이 처방조제만으로는 약국경영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건식·OTC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호간 제휴를 통해 제약·건식업체는 약국 유통망 구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약국협업체들은 회원약국에게 보다 나은 경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상호간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협업체업계의 설명이다.
팜밴은 최근 한국스티펠과 피부관련 OTC제품에 대한 계약을, 마이팜은 뉴트라슈티컬 전문 협업체 한국P.N.I와 최근 서울 총판계약을 체결했으며 메디텔, 위드팜 등 조제 전문 협업체도 건강보조식품 공급과 회원약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약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 바 있다.
신수경
200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