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사 64% 직능 '불만족'
약사의 64%가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직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6월 4일 열린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제11회 석사학위 논문발표회에서 사회약학 전공 이병두씨의 논문 '한국 의약분업에서 약사직능의 전문성 제고와 의·약료비 절감방안'을 통해 발표됐다.
이씨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의약분업제도가 약사의 직능수행에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응답한 약사의 3%가 매우좋다, 33%가 좋다로 36%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29%가 그저 그렇다, 33%가 안 좋다, 2%가 매우 안 좋다고 답해 64%가 현재 의약분업제도 하의 약사직능 수행에 문제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약사직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복약지도 등 재교육의 강화 △약학교육의 강화 △대체조제권과 투약에 대한 약사의 자율권 확보 △의사와의 협력 등이 보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편, '의약분업이 약사의 직업전문성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약사의 15%가 매우 좋아졌다, 51%가 대체로 좋았졌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약사가 의약분업이 약사직능 강화를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전문성 제고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의약분업이 약국경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5%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33.3%가 전과 같다, 11.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 두 가지 질문에는 응답자의 답변이 거의 일치해 의약분업 이후 실질적으로 약국경영이 수월해진 약사들은 긍정적인 반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약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 대부분의 약사들이 약사의 전문성 제고와 약국의 경영 측면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병두 씨는 이날 또한 논문을 통해 의약분업 이후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동네약국의 생존을 위해 문전약국과 동네약국간 처방전 분산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동네약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연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설문조사는 서울 동작구, 관악구에 소재한 약국과 서울대 약학연수원의 연수약사를 표본집단으로 선정, 지난해 10월 5∼20일까지 16일간 이루어진 것으로 총 192개 조사대상 약국 중 설문에 응해준 약국은 72개로 응답율은 38%였다.
박혜원
200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