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법인약국 대비 준비 움직임 '기지개'
[전문]
최근 법인약국을 준비하는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법인약국 문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약사 사회에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법인약국 문제는 현재 정부차원에서 뚜렷하게 정리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두루뭉실한 대응논리만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어 참여를 희망하는 약사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황='꿈★은 이루어진다'. 약국 법인화에 대비해 회사를 차린 '스파'(대표·손기권 약사, www.cusppa.co.kr)의 광고문구다. 약사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데 일조 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7월7일 설립한 스파는 설립동기를 "약사들이 주도적, 주체적으로 약국법인화 및 약업계 전반에 대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창업했다"고 밝히고 있다.
스파의 설립목적은 △약국경영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 사업 △의약품·건강식품·의료용품 도매업 △기타 부대사업 등 약국경영과 관련되는 전 사업분야를 자체 해결할 수 있는 '통합솔루션'을 추구하고 있다.
스파는 올 사업을 국내시장 조사와 시장변화 시나리오 작성, CI작업, 약국관리 프로그램 개발, 새내기 약사 교육 프로그램 완성, 2003년 연간 계획 수립 등으로 정하고 추진중이다.
스파는 약사들이 약국을 담보로 현물 출자한 약사 주주 회사다.
이 회사는 법인약국 허용 전까지는 약사들을 대상으로 주주를 늘려가고 법인약국 허용이 제도화되면 일반인까지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등 기업형태 약국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종만 재무담당이사는 "이제는 기업화된 약국경영을 준비할 시점"이라며 "법인약국은 약사들이 풀어야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파에 이어 가칭 약국지식경영연합(약경연)이 법인약국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회사 설립을 준비중에 있다.
약국경영전략연구소 김동주 소장을 주축으로 움직이고 있는 약경연은 내년 2월 설립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김동주 소장은 "약업계의 우수한 물적·인적 조직과 아이디어를 취합, 약사에게 신지식을 교육하고 우수상품 개발·유통으로 약국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약경연을 준비중"이라며 "약업계 관련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참여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약경연의 공영약국경영사업부는 공영약국 사업과 법인약국과 면허개방 대책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실상 법인약국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경연은 회사 설립을 위해 약 50억원 규모에 외부자금을 조달해 약국 개설, 약사·직원교육, 경영지도, 우수상품 개발·유통을 비롯해 수출입까지 넘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업인 제일제당은 지난 28일 자사 건강식품 `CJ뉴트라'를 판매하는 건강복합매장 1호를 서울 청담동에 개점, 올 연말까지 10호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매장 1층은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2층은 산소방과 체성분 분석기, 피로 측정기, 자가 혈압 측정기 등을 갖추고 영양사와의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카페, 3층은 건강 관련 이벤트 홀이다.
이 매장은 법인약국 문호개방과 동시에 편의점 형태의 법인약국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
CJ뉴트라 최승현 상무는 "청담동 매장은 건강식품만 판매하던 기존 매장과는 다른 개념의 대규모 복합매장"이라며 "연말까지 CJ뉴트라 직영점 10개를 추가 개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점=법인약국에 대한 가이드라인, 관련 제도 등 어느 것 하나 구체화 된 것이 없다.
의약관련 사회적인 문제를 연구검토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조차 당분간은 연구할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 법인약국 문제는 실체 없는 논리에 대응하는 '어설픈 몸짓'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마저 없으면 약사의 직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파와 같은 약사들의 태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외부 자본으로 법인약국이 개설되고 여기에 약사가 고용된다면 '직업의식'과 '사명의식'이 흐릿해 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자칫 대형 약화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법인약국이 약사가 아닌 자본주가 약사와 고용, 피고용의 관계로 맺어질 경우, 약사의 입지는 '조제기술자'로 전락해 약대 6년제는 고사하고 전문대학 수준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대응책=법인약국의 핵심 대응책은 개설의 주체로 약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사간에 자본을 모아 기존 약국을 법인화·대형화·선진화시키는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WTO 체제 아래서는 소극적 쇄국조차 통하지 않고 오직 자본의 논리가 시장을 지배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유성호
2002.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