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사회 강원도지역 무료투약 활동
[삼척 신기면=유성호 기자]약사들의 조그만 봉사가 태풍 루사로 인해 물심양면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해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 무료투약팀은 12일 삼척지역에서 무료투약 활동을 전개했다.
오후 12시30분부터 시작된 투약에는 모두 17명의 약사와 약사회 직원 등 총 21명이 참가했다.
장복심 부회장을 팀장으로 한 대한약사회 봉사팀은 삼척군 신기면 신기면사무소 내 보건지소에서 12명의 약사가 나서 200여명의 환자에게 투약 활동을 벌였다.
비가 오는 속에서도 오후부터 이어진 환자 행렬은 투약활동이 끝날 때까지 끊이질 않았다.
신기리 주민은 270명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인근 서하리, 고무릉리, 대이리, 안의리, 대평리, 마차리 주민까지 투약을 받기 위해 찾았다고 보건지소 관계자는 말했다.
조병금 부회장이 팀장으로 나선 서울시약 봉사팀은 삼척읍 상정리 보건진료소에 자리를 잡고 환자를 맞았다.
인근 지역 약 80여명의 환자가 이곳을 찾아 무료투약 및 가정상비약을 공급받았다.
투약에 나선 약사들은 각기 투약상담, 처방, 조제, 기록, 복약지도 등으로 인원을 나눠 꼼꼼하게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조병금 부회장은 "약사회가 준비한 약은 모두 고가약으로 환자들의 치료를 돕는 데 유용할 것"이라며 "와서보니 이들의 몸과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무료투약 활동을 위해 총 4,000만원 어치 500여종의 약들을 구비했다고 밝혔다.
무료투약소를 찾는 환자 대부분은 60, 70대 노인들로 만성질환, 피부질환, 눈병, 소화기질환, 연일 이어진 복구작업으로 인한 몸살 등을 호소했다.
약사회는 무료투약 활동 이후에 이들이 자가치료를 할 수 있도록 에어파스, 피부연고, 일회용반창고, 소화제 등 가정상비약을 패키지로 나눠줬다.
김영조 신기면장은 "구급약이 모자라 발을 구르고 있었는 데 시의적절한 때에 와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하리에 사는 김옥순(68세)씨는 "먼 곳에서 찾아와 아픈 곳을 돌봐주고 위로해 주는 것도 고마운데 약까지 줘서 너무 고맙다"며 문을 나설 때까지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날 대약에서는 문재빈, 장복심, 김종렬, 박해영, 송정순, 김은정, 허순자, 민병림, 정종숙, 이영민, 이규호, 김구 씨가, 서울시약팀은 전영구, 조병금, 정청자, 김경옥, 정춘희씨가 참여했다.
[현장스케치]
○…정상화를 되찾은 동해, 삼척시 등 도시와 달리 산골 깊숙이 들어가자 4차선 다리, 철도가 유실되고 가옥 수십채가 '반죽'처럼 짓뭉개져 있는 등 곳곳이 여전히 처참한 모습.
○…투약 준비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밀려 든 환자들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자 일부 약사들은 점심으로 준비한 컵라면 조차 못 먹기도.
○…한 할머니는 몇차례 투약창구를 배회하면서 상습(?)적으로 약을 받아가자 이를 발견한 장복심 부회장이 나서 다른 환자를 위해 삼가달라며 돌려보내는 진풍경을 연출.
○…앉아서 근무한 처방팀, 투약팀, 복약상담팀과 달리 조제팀은 반나절을 선 상태로 일했지만 힘겨운 내색은 커녕 서로에게 컵라면 이라도 먹고 하라며 격려.
○…강원도약사회 지성배 회장과 김영상 사무국장은 춘천에서 현장으로 넘어 와 무료투약 봉사팀과 합류해 봉사활동을 돕기도.
○…무료투약팀은 잔여 의약품 일부를 인근 무의약면 지원을 위해 남겨 놓고 오는 등 하루로 계획된 일정을 아쉬워하기도.
○…이번 투약행사에는 약사회 직원들도 함께 참여해 투약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준비와 사후정리를 하는 등 무사히 행사가 끝날 수 있도록 철저히 지원.
유성호
200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