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선거전 조기가열 약사 현안 '뒷전'
대약 회장 직선제가 5개월 정도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약사회장 선거가 벌써부터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어 회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약사회 일각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회장 직선제를 앞두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임원들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채 표심 잡기에만 몰두하고 있어 약사회 회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 집행부가 임기 말에 접어든 현재, 약사회 회무는 사실상 공전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 약사회 일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산적해 있는 정책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약사회 임원들이 회원들의 민심을 저버리고 전면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는 것은 약사회 발전을 거꾸로 돌려놓는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회원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구태의연한 동문·파벌중심의 선거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일부 후보들의 행태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약사회 일각에서는 '약사회 망가지고 약사회장 돼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강력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일에 집중해야할 시기라면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민심을 모르는 선거전략
그 동안 대약회장 선거는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로 치러지면서 정책보다는 동문간 파워게임으로 일관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기존 간선제의 경우 동문·파벌·금권 중심의 선거 전략이 큰 효과를 보았던 것.
문제는 이번 선거전에 나서는 일부후보들이 간선제 방식의 선거전략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선 회원들의 밑바닥 정서는 회장 후보들의 선거전략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노원구약 설문조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
노원구 회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제일 바람직하지 못한 회장후보타입을 묻는 질문에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후보'와 '회원들을 미끼로 향락에 젖어 사는 후보' '동문들에 의해 당선된 후보' '약사회정보를 이용해 자기약국 돈벌이에 혈안이 된 후보', '말만 앞서고 실천을 못하는 후보'를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간선제 상황에서 당락여부를 좌지우지했던 동문중심의 선거운동이 이번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일선 회원들의 정서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회장후보로 나서고 있는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동문중심의 선거운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지역(地域), 동문(同門), 정책(政策), 성별(性別), 인지도(認知度), 세대(世代), 도덕성(道德性)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선거전이 될 것"이라며 "어느 동문을 잡고 어느 파벌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회원들의 뜻과 가려운 곳을 긁을 줄 아는 후보가 약사회 수장을 맡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 인터넷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2030세대들의 선거 관심도가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직선제가 기존 간선제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선거전에 임하는 후보들의 방향 착오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직선제에 나서는 후보들은 회원들의 직능향상 및 권익보호를 위한 당당한 정책대결로 승부를 내야한다는 것이 약사회 발전을 바라는 회원들의 열망이다.
혼탁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전
약사회 일각에 따르면 이번 대약 회장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자들이 올 초부터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회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벌써부터 후보들간에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어 혼탁 선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후보는 이미 올 초부터 지역약사회를 순회하며 일선 회원들의 표심을 얻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또한 선거전을 위한 '운동본부'를 조직화하고 각 대학 동문을 수시로 접촉하고 있으며, 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에 대한 물밑 접촉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일부 후보간 선거전이 조기 가열되면서 약사회 조직이 헛 바퀴를 돌며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회원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선거전이 조기에 달아오르면서 약사회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재고약 처리 문제,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문제, 담합 해결, 성분명 처방 등 현안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직선제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일부 후보의 동문·파벌 중심 선거전으로 인해 직선제 취지가 퇴색되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은 회무에 집중해야
한석원 대약 회장은 임기 중 레임덕 현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바 있다.
그러나 한석원 회장의 이 같은 공언(公言)은 공언(空言)으로 끝난 상태이고 지켜질 수 없을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 약사회는 일찍부터 달아오른 선거전으로 인해 회(會)전체가 전체적으로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책을 세울 수도 없고 정책을 수행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이다.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산적해 있는 문제는 많고 분업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는 많으나 약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지금은 많은 현안들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약사회가 망가진 이후 누구든 약사회장이 돼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아직까지는 회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정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약사회차원에서 공정한 선거를 위한 강력한 제어장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 함께 투표율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인호
200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