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동문 줄서기·후보 대리전 양상 '심각'
대한약사회장 선거 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막판 선거전 양상이 직선제 의미를 훼손시키는 상호비방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통합후보 결정과 관련 양 후보 진영의 치열한 공방전이 진행되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에서 상호비방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어 이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각 지역별로 후보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특정 동문의 줄서기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등 첫 직선제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문재빈후보와 전영구후보가 24일 단일화에 합의한 이후 양 후보 진영의 통합후보와 관련된 공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우선 원희목 후보는 25일 입장 발표를 통해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문재빈·전영구 두 후보 사이에 담합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합의가 이루어져 그 중 전영구 후보가 중도 사퇴를 한 것은 직선제에 대한 5만 회원의 염원과 희망을 배신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통합후보 발표 이후 각 시도약사회 후보진영은 물론, 병원약사회, 건약 등의 단체에서 반대성명이 잇따르는 등 심한 역풍이 불기도 했다.
이와관련 문재빈 후보 진영은 "선거 과열을 막고 산적한 현안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책과 이념이 같고 약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가 같은 두 후보가 합쳐야 한다는 것이 일선 약사들의 염원이었다"며 "반드시 승리해 약사회 개혁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통합후보와 관련된 양후보의 공방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문재빈 후보는 "그 동안 회원들을 많이 만나면서 일선 약사들이 통합후보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강한약사회 건설을 위한 용단을 내려달라는 주문을 해왔다"며 "통합후보는 약사회 개혁을 바라는 수많은 약사들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원희목후보는 "두 후보간 단일화 합의는 밀실야합에 지나지 않는다"며 "두 후보는 지지자 대다수의 의사가 아닌 동문회와 선거팀 극소수 사람들의 합의하에 선거규정에 금지된 방법으로 이를 강행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번 대약회장 선거는 각 시도약사회장에 출마한 후보자간 공방도 치열해,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후보 단일화와 관련 원희목 후보와 정책을 같이하는 일부 지부장 후보들이 잇따라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연대를 통한 조직적인 공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시약에 출마한 이영민씨, 부산시약에 출마한 박진엽씨, 경기도약에 출마한 이세진씨, 대구시약에 출마한 구본호씨, 전북도약 차기회장인 백칠종씨 등이 원희목 후보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경기도약에 출마한 김현태씨, 대구시약에 출마한 김영군씨, 충남도약 차기회장으로 확정된 노숙희씨 등이 문재빈후보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등은 문재빈 후보와 원희목 후보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며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책적인 연대를 통한 공조는 필요하지만 노골적으로 후보간 대리전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관련 원희목 후보진영은 뜻을 같이하는 많은 양식있는 회원들이 단일후보 합의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바른길에의 동참 선언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 준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 양 후보 진영의 상호비방 행위는 온·오프라인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며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로 치러져야할 직선제가 상호 비방으로 인해 향후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됨은 물론, 직선제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양 후보진영은 현재 통합후보 및 개혁세력에 대한 논란, 현 의약분업 책임 공방, 한의약육성법, 제약사 골프접대, 과천집회 주도, 처방전 분산에 대한 논란 등을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방전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표현까지 이뤄지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후보자의 사생활을 문제삼거나, 후보자 자질을 들먹이는 등 벌써부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막판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혹 동문 줄서기가 또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문회의 특정 후보 지지는 본지 여론조사에도 밝혀졌듯이 각 동문별로 지지도 편중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문재빈후보와 원희목후보 출신교인 중앙대와, 서울대 동문들의 지지도 편중현상은 이미 예견된 현상이며, 표 결집력이 우세하다는 성균관대 동문 표심이 통합후보 확정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이화여대는 원희목후보에, 숙명여대는 문재빈후보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원희목 후보가 이영민 서울시약 후보와 정책적인 연대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이영민 후보 출신교인 조선대 동문의 표 결집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동문간 특정 후보 움직임과 관련 선약사 후동문 정신에 위배되는, 과거 대의원 선거 때나 있었던 병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개인의 소중한 권리가 보장받기 위해서는 동문의 입김이 배재 되어야 하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라는 종용행위를 각 동문회에서 유권자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역간 지지 편중현상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 및 경기·인천 지역에서의 특정후보 표 쏠림 현상이 예상되는 것도, 향후 지역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취재종합
200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