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업경기 호황이냐 불황이냐
약업경기가 각종 지표상에서 호전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약업계가 상반된 지표와 체감경기로 혼란을 겪고 있다.
제약계와 개국가는 분업이후 약업경기의 침체국면이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각종 통계지표상에서는 상당부분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약업경기를 대변하는 12월 상장제약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증가율 9.32%·순이익증가율 24.56%로 나타났고 코스닥등록제약기업은 매출액 8.7%·순이익 13.6%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심평원이 집계한 1분기 약국요양급여비는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11.8%가 증가, 지표상약국경영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약업경기는 이처럼 지표상에서 불황을 탈출하고 있는데도 약업계는 여전히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어 '체감경기냐, 지표경기냐'를 놓고 혼란해 하고 있다.
약국 급여비 1조4580억원 12%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집계한 2004년 1/4분기 건강보험 심사통계 결과에 따르면 약국의 급여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한 1조 458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제일수는 6억8056만일로 전년동기의 6억1254일보다 11.1% 증가했고 처방전당 진료비도 1만5487원으로 전년동기의 1만3772원보다 12.5% 증가했다.
하지만 처방전 건수는 9405만건으로 전년 9453만건보다 0.5% 감소했다.
기관당 진료비를 보면 약국의 경우 올 1/4분기동안 각 약국당 8,026만원으로 전년동기 7,447만원보다 580만원 가량 (7.77%) 증가했다.
즉 약국들은 올 1/4분기 한달평균 2,675만원의 요양급여비를 지급받은 것.
또한 70%에 달하는 약값비중을 제한 순수조제수입 역시 각 약국당 월 평균 830만원으로 지난 동기보다 60여만원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의원의 경우 1/4분기 기관당 진료비가 총 6612만원으로 전년동기 7057만원보다 약 6.3%(445만원)가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한달평균은 2,200만원.
이 통계를 담당한 심사평가원은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야겠지만 통계상으로는 약국의 경기불황을 짐작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고가·장기처방증가…약국 빈익빈부익부 심화
하지만 개국가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약국간 '빈익빈부익부'가 심해지고 있어 약국의 경영악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1/4분기 건강보험 통계는 '단순통계'수치일 뿐이며 이 집계가 약국의 경영상황이 호전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전년 동기동안 약국수가 무려 665개 증가한 반면 처방건수는 0.5% 감소했으며 조제일수는 11.1% 증가했다는 것.
즉 약국은 늘어나고 처방전건수가 줄어든 반면 총 요양급여비가 증가했다면 이는 고가약처방과 장기처방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장기처방이 늘었다는 것은 처방전이 문전·대형약국 등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으로 일면 해석할 수 있어 약국가의 '빈익빈부익부'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의원과 대비해 약국의 수익이 호전됐다는 것은 요양급여비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의료기관과 달리 갈수록 약값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약국과의 차이를 무시한 것이라며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한 일반약 및 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매출 감소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경상비용의 증가, 4대보험 의무가입 등으로 인한 세 부담 증가 등이 경영악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부천지역 한 약국장은 "분업 직전과 비교해 근무약사의 임금이 50%가까이 늘어났으며 처방전을 둘러싼 약국간 경쟁으로 무한정 치솟고 있는 약국 임대료가 큰 부담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타 약국관리비용도 10%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목표 밀어넣기영업
제약·도매업계의 경기호전 지표도 현실과는 괴리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체들은 1분기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분기 마감을 앞두고 매출목표 차원서 밀어넣기식 영업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
실제로 한 도매업소 간부는 “ 일반약 경우 제약사들이 엄청 밀어 넣어 개별 도매업소마다 재고약이 쌓여있고, 특히 특정사 특정제품 경우 수억의 재고를 안고 있는 업소도 많다”며 “경기상황과 맞물리며 제품이 빠져나가지 않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도매업소 관계자는 “외자 제약사 처방약 경우 회전이 잘 돼 부담이 없지만 하류 메이커 제품 경우 회전이 안 되지만 구색을 맞추기 위해 안 갖다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난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약품의 매출은 경기에 관계없이 매년 7~9%의 자연증가분이 있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퍼스트제네릭·오리지널제품의 매출증가도 경영실적에 큰 도움이 있는 것으로 제약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제약업체의 영업담당 한 간부는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분기마감을 앞두고 밀어넣기식 영업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밀어넣기한 제품들은 약국통해 소진된 것이 아니라 도매업체에 재고로 쌓여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전문약의 매출은 어느 정도 늘어났고 반면 일반의약품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전문약시장은 분업의 정착으로 수요와 공급이 어느정도 일치, 결국 중하위제약업체들의 제품시장을 상위제약사들이 잠식하고 있어 전반적인 제약경기는 크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약국 수(개소)
요양급여비(백만원)
약국당급여비(천원)
순수조제수입(만원)
처방전건수(천건)
조제일수(만일)
2003년 1/4
17,501
1,303,345
74,473
770
94,527
61,254
2004년 1/4
18,166
1,458,016
80,261
830
94,051
68,056
증감률(%)
3.80
11.87
7.77
7.3
-0.5
11.1
감성균
200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