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파업 후폭풍 경영악화 '심각'
병원노조파업이 노사간의 합의로 23일 마무리됐지만 이로 인한 병원경영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향후 주5일제 도입으로 인한 인력충원 등 추가비용분으로 인해 병원경영 악화여파가 오래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유태전)에 따르면 주요대학병원의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진료손실액은 병원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의료원은 6월20일 기준으로 18억원의 진료수입 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외래환자 및 입원환자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또 E의료원의 경우 외래환자수는 파업중인 타병원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지만 입원환자수는 일평균 620명 수준에서 540명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월20일까지 단순 진료수익 감소분만 일일 약 1억5천만원, 파업기간 동안 10억원을 넘어섰으며, 무엇보다 신규 환자를 받을 수가 없어서 일당 진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합검진환자수도 평소의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H의료원 산하병원 역시 전년도 동기 대비 초진환자수가 47.6%, 외래환자는 12%, 입원환자는 23% 이상 줄었으며, 진료수익도 외래의 경우 약 14%, 입원은 28%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의 경우 수술건수 감소폭도 커 병원 경영악화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H의료원 산하 또다른 병원도 초진환자 약 23%, 외래 14%, 입원 12%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이같은 집계는 직접적인 진료수익 손실분만 계산했을 뿐 간접적인 수익손실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향후 그 여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는 것이 병원계의 설명이다.
병협은 "실제 상당수 병원들이 의료수익만으로는 경영이 어려워 주차나 식당, 기타 복지시설 등을 운영해 부족분을 메우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파업여파로 병원을 찾는 발걸음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간접비용은 더욱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계가 무엇보다 걱정하는 것은 향후 주5일제가 시행될 경우 인건비 등의 비용이 늘어나는데 반해 수가통제 정책으로 가격은 정해져 있고, 병원 문을 여는 날은 줄어들어 진료수익은 감소하게 돼 병원경영악화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 때문이다.
병원의 경우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력을 투입,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주5일제가 시행되면 인력투입에 드는 돈은 늘어나고 수익을 창출하는 시간은 하루가 줄어들어 병원수입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 병협은 토·일요일을 대비한 응급의료체계 강화, 야간수가할증제도 재정립 등 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감성균
200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