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자 10명 중 8명 고용차별 경험
간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간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고용·의료보장·교육기회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 재고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0일 대한간학회가 개최한 제 6회 간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소개됐다.
이날 기념식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선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간염 환자 및 보유자, 지방간, 간경변증, 간암 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남녀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간질환으로 인한 차별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간질환 환자라는 이유로 고용거부나 채용탈락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47.1%에 달할 뿐 아니라 해고를 당한 경험도 13.2%, 직장에서 임금, 근로조건, 승진, 업무배치 등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는 응답 역시 19.3%나 돼 총 79.6%의 환자들이 고용과 관련된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과 의료급여에서 실제로 치료 약제의 투여기간이나 허용범위의 제한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각각 39.7%와 45.5%의 환자들이 제한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의 경우 보험기간이 각각 2년과 1년으로 제한되어 있으나, 이보다 오래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들이 많아 이에 대한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7.6%의 환자들이 간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입학거부, 퇴학 등을 강요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기숙사 입사, 학교급식, 교육기회 배제 등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경우도 15%에 달해 총 22.6%의 간질환 환자들이 교육기회를 상실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간 질환자의 경우 사회의 잘못된 편견으로 취업, 치료, 교육 등 간질환 환자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 조건 전반에서 심각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차별 받고 있는 간질환 환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합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간학회는 이번 제 6회 간의 날을 맞아 이날 기념식과 토론회 외에도 인터넷 홈페이지(www.thinkhep.co.kr)을 통한 간염 바로 알기 캠페인, 간사랑 수기공모전, 대국민 홍보활동, 간염없는 세상을 위한 강동석 희망 콘서트, 장기이식 심포지움, 소규모 간질환 좌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왔다.
김정준
200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