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도 아닌데 내가 십자인대파열?
“운동선수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줄 알았죠”
회사원 석모씨(37, 남)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로 인해 불어난 체중을 빼기 위해 최근 한강 고수부지 운동길을 아침저녁으로 뛰다 다리를 헛디뎌 무릎을 다쳤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를 안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붓고 통증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은 결과 ‘전방십자인대파열’진단을 받았다.
날씨가 쌀쌀하고 일교차가 많이 나는 요즘이지만 아침, 저녁, 주말에는 고수부지나 자전거도로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자칫 건강을 헤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젊음을 맹신하지 말고 관절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 원인모를 통증 가볍게 여기면 큰코 다쳐
전방십자인대파열은 흔히 격렬한 스포츠를 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으며, 운동선수들만이 겪는 부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 달리기, 싸이클,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즐기면서 얻는 가벼운 부상을 타박상정도로 여기고 적극적인 치료를 안하는 경우 연골손상을 가중시키며 인대파열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많은 환자들이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이유는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에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두 개가 십자모양으로 교차하고 있어 십자인대라고 부르고 앞에 있는 것이 전방십자인대, 뒤에 있는 것이 후방십자인대다.
이 중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회전력에 대한 저항을 함으로써 무릎이 너무 많이 회전되는 것을 막아주는 등. 무릎 안정성에 90% 이상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인대다.
전방 십자 인대파열은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무릎관절이앞, 뒤쪽으로 꺾이거나, 혹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일 때 발생한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상대와 충돌할 때, 점프 후 착지 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나 야구, 농구, 등과 같은 스포츠를 할 때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대가 파열되고도 타박상 정도로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있어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기 관절내시경 수술로 빠른 일상회복 가능해
관절내시경은 문제가 생긴 무릎 관절부위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을 삽입해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CT나 MRI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 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해 수술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관절내시경은 시술 시간이 30여분 정도로 짧아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최소 5 ~10mm 정도만 절개하면 되기 때문에 수술 후 출혈이나 통증이 적다. 입원 기간도 이틀 정도로 직장이나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휴가기간을 이용해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많다.
또 수면 마취나 척추 마취로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흉터도 작다. 무릎 관절내시경의 경우에는 두께가 약 4mm 정도로 관절 내의 찢어진 연골이나 연골판의 제거와 봉합, 인대재건술, 유리체의 제거, 활액막 절제술, 손상된 연골의 이식 및 성형술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된다.
관절전문 웰튼병원 박성진 부원장은 "전방십자 인대 파열을 타박상이라고 오인하기 쉬운 이유는 초기에는 분명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고 붓기가 줄기 때문이다”며 “인대 손상을 방치해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인대이식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완전파열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권구
201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