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신약개발 핵심 인프라”…사노피 전략 확대
사노피, 토론토 AI 허브에 2억 9400만달러 투자
2028년까지 데이터 사이언스 등 고숙련 일자리 50개 창출
머크·릴리·노보 등 글로벌 빅파마 AI 통합 경쟁 가속화… 전사적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활
입력 2026.05.08 06:00 수정 2026.05.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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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Sanofi)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글로벌 AI 우수 센터(Center of Excellence)에 2억 9400만 달러(약 4000억 원)를 추가 투입한다. 이는 4년 전 해당 캐나다 허브에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를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노피는 지난 4일 발표를 통해 이번 확장을 발판 삼아 2028년까지 AI, 머신러닝,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50개의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타리오주 투자 펀드(Invest Ontario Fund)로부터 최대 500만 달러의 조건부 보조금을 지원받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의 우수한 바이오 제약 전문 지식과 세계적인 수준의 AI 인재 풀을 활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해당 센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생물정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50여 명이 근무 중이며, 신규 인력은 신약 발견부터 제조, 상업화 운영 전반에 걸친 AI 도구 설계 및 배포를 담당하게 된다.

사노피의 에마뉴엘 프레네하드(Emmanuel Frenehard)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AI는 사노피가 혁신 치료제를 발견하고 개발하며 생산 및 출시하는 모든 과정의 중심에 있다"며 "토론토 AI 센터는 신약 발견에서 전달까지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려는 사노피의 미션을 가속화하는 핵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운영 전반에 AI를 통합하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기술 레이스의 연장선에 있다. 실제로 지난달 머크(Merck & Co.)는 구글 클라우드와 1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R&D부터 법인 기능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 또한 각각 오픈AI(OpenAI),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특히 릴리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구축한 슈퍼컴퓨터를 공개하고 인실리코 메디슨과 최대 2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슈(Roche) 역시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 GPU 2176개를 추가 도입하며 업계 최대 규모의 'AI 팩토리' 조성을 선언한 바 있다.

사노피는 이미 AI 기술을 실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캐나다 소프트웨어 기업 벤치사이(BenchSci)와 협력하여 질병 생물학 이해를 돕는 AI 코파일럿 'ASCEND'를 도입했으며, 가상 환자인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활용해 효소 보충 요법 치료제 '젠포자임(Xenpozyme)'의 FDA 소아 적응증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후보 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지원하여 임상적 의사결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식 취임한 벨렌 가리조(Belén Garijo) 신임 CEO 체제 아래 사노피의 AI 통합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가리조 CEO는 AI 및 IT 산업용 소재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자 사업부를 보유한 머크 KGaA(Merck KGaA)의 CEO 출신으로,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노피의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제약업계가 AI를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닌 핵심 연구개발 인프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AI 투자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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