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 반품 고충 극심…해법은 법제화”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 저마진·일련번호 등 적극 대응 주문
입력 2019.02.20 06:20 수정 2019.02.2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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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반품 재고로 의약품유통업계가 겪는 고충이 극심합니다. 법제화를 통해 반품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은 최근 약업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의약품유통업계가 반품으로 겪는 극심한 고충을 토로하면서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구 회장은 “약국에서 반품이 됐지만 제약사 사정으로 반품처리를 하지 못해 백제약품 창고에 쌓여있는 반품 규모가 70억원”이라며 “아마 유통업계 전체로 확대하면 2천억원 수준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백제약품은 그나마 물류센터를 통해 보관할 공간이라도 확보하고 있지만 중소 도매업체들은 보관하기조차 힘들 정도”라며 “업체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만 보더라도 유통사들이 반품비용은 고사하고 마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피해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법제화를 통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구 회장은 “3~4%에 불과한 유통마진만 받고 약국에 납품하라는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있다”며 “유통사들은 물류 업무 등을 제외하고도 4~5%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 및 기타 비용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통사의 적정 마진을 보장하지 않고 저마진을 계속해서 고수한다면 유통사는 취급을 할 수가 없다”며 “저마진이 지속된다면 결국 제약사가 약국과 직접 거래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을 우려했다.

김 회장은 “백제약품은 지난 1월 일련번호 신고율 약 65%로 정부 요구치 50%를 상회했다”면서도 “전수 스캔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고,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연장돼 추가 비용이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업계의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유통업계가 요구한 일련번호 선결과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배송횟수 축소 문제와 관련해 “올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적용되는 만큼 정부 정책에 위반되지 않기 위해서 유통협회 차원의 토요일 배송 문제 및 창고관리 인원의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김동구 회장은 “현재 의약품유통업계는 여러 가지 현안이 발생하며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유통업체 간 내부적인 결속은 물론 협회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 정부와 요양기관들의 협력을 강화해 전체적인 발전을 이뤄내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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