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약제 선택, ‘리얼월드-실제 환자 상태’ 중요”
서울대병원 김윤준 교수 “8주 치료는 사실상 제한적” 의견도
입력 2018.07.10 06:10 수정 2018.07.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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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이 가까운 미래에 ‘완치율 100%’를 바라보며 치료 패러다임도 조금씩 변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가 개발되며 ‘8주 치료’와 맞물려 기존 치료제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중요해지는 것은 하나다. ‘어떤 약’을 ‘어떻게 잘’ 선택하느냐다. 김윤준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는 C형간염의 효과적인 치료제 선택에 있어 ‘리얼월드 데이터’와 ‘실제 환자 상태’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그는 “임상연구처럼 엄격히 통제된 환경에서는 결과가 잘 나오는 경우가 많다. OPr+D요법(상품명: 비키라/엑스비라)의 임상 연구에서는 동양인에서 100%의 완치율을 보였는데,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해당 약물을 2~3명의 환자에서만 쓸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내가 치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간 이식 수술을 받았거나 신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동반질환을 가졌기 때문”고 설명했다.

비록 임상연구에서 한국인에 100% 효과를 보인 치료제라도 실제 임상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의미는 없다는 것. 이런 점에서 리얼월드 데이터의 중요성은 대다수의 의료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김 교수 “C형간염 환자는 고령층이 대부분이라 여러 가지 약을 다른 시간마다 제각각 복용해야 할 경우 혼란이 올 수 있다. 실제 환자들을 보면 C형간염 외의 동반질환으로 인해 적게는 5가지, 많게는 13가지의 약물을 복용하는데, 해당 약물들에서 약물상호작용(DDI)이 아예 없는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존에 복용 중인 기타 약물들을 바꾸지 않고 C형간염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이런 점에서 약제 처방 시 ‘리얼월드 데이터’와 ‘실제 환자 상태’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완치를 기대하고 있는 C형간염이지만 최근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가 출시되면서 기존의 치료 옵션들은 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8주의 치료기간 동안 타 약물과 비용이 비슷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간경변증을 동반한 환자에는 기존 치료제와 동일하게 12주를 치료해야 한다는 점은 사실상 큰 한계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최근 국내외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라 대두되기 시작한 ‘8주 치료’에 대해 국내 처방 환경에서는 사실상 제한적인 치료 주수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내 C형간염 환자 비율은 고령층 90%, 젊은층 10%이라 볼 수 있는데, 고령 환자들은 간경변증이 진행된 경우가 굉장히 많다. 또한 간경변증이 없다 해도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간 섬유화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하는데,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여건상 검사를 못하는 의료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경변증의 확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8주 치료를 진행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럽고, C형간염 치료의 보험 급여혜택도 일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8주 치료를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는 12주 치료가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단, 유전자형 1b형에서는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복합제(상품명: 제파티어)가, 유전자형 2형을 포함한 나머지 유전자형에서는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복합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유전자형 2형 치료에서는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복합제가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젊은 층에서 간 섬유화가 진행되지 않은 환자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8주 치료가 가능하고, 고령층은 이미 간경변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12주 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전자형 1b형 환자 치료에 있어서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복합제는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된다는 복용편의성과 스타틴 등 약물상호작용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C형간염은 실제 임상현장에서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간편하게 사용한 치료제가 마련돼 있다. 따라서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통해 숨어있는 환자들을 적극 발굴하고 대규모 치료를 통해 C형간염의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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