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완치시대, ‘치료성공률 1% 차이’의 의미
초치료 대비 재치료시는 성공률 낮을뿐더러 급여 제한적
입력 2018.04.10 11:09 수정 2018.04.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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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5년전만 해도 완치라는 개념이 없던 C형간염이 의약 기술의 발전에 따라 완치 가능해진 질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약제별 치료성공률(SVR)이 재조명받고 있다.

1989년 C형간염 바이러스(HCV)의 첫 등장 이후, 1990년대 인터페론 단독요법의 치료성공률은 10%에 불과했으며 이후 약 20년 간 페그인터페론(주사제)과 리바비린(항바이러스제) 병합요법 시대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성공율은 50% 수준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높은 치료성공율을 나타내는 약제가 개발된 것은 2014년. 당시 90% 이상의 높은 치료성공률을 보이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DAA)가 개발됐고, 2015년부터 국내에서 급여 출시되며 본격적인 DAA 요법 시대가 열렸다.

다양한 DAA 약제의 사용으로 C형간염 치료성적은 빠르게 상승했다. 이제는 보다 높고 확실한 치료성공률(SVR12, 치료 종료 12주째 바이러스 완치 상태를 의미)이 약제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변수가 된 것이다.

C형간염 치료에서 치료성공률은 1%의 차이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현 급여 체제에서 한 번 급여를 적용 받은 후 치료 실패 시 급여가 적용되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C형간염 환자와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단 한 번의 중요한 기회와 선택’ 만이 있는 셈이다.

특히 초치료 대비 재치료시에는 치료성공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DAA 치료에 실패하면 내성 바이러스가 우세해지기 때문이다. 그 중 NS5A 내성 바이러스는 치료 실패 후에도 수 년 간 혈액 속에 잠재되어 있어, 재치료 시 치료성공률에 영향을 끼친다.

학계에서도 DAA 약제의 내성 관련 변이(RAS)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간학회(KASL)는 2017년 11월 열린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2017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만성 C형간염의 치료’에 ‘내성 관련 변이 검사’ 파트를 새롭게 추가했고, 일부 약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치료 전 내성 관련 변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명시한 바 있다.

국내 출시돼 있는 DAA 약제 중 가장 높은 치료성공률을 보이는 약제로는 유전자형 1형에 작용하는 애브비의 ‘비키라(성분명: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엑스비라(성분명: 다사부비르)’가 있다.

이 둘은 유전자형 1b형에서 100%의 완치율을 나타냈으며, 내성 관련 변이(RAS)가 있는 경우에도 치료 효과에는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강원석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단 한 번의 보험 급여 혜택만 가능한 상황에서, 내성으로 인한 낮은 치료 효과, 즉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다. 이를테면 ‘SVR 99%’는 결국 나머지 1%의 환자는 치료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SVR 1%의 차이는 환자에게 100%의 차이로 다가올 만큼의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 내성 관련 변이(RAS)와 무관하게 SVR을 1%라도 더 높일 수 있는 치료 옵션을 선택하고, 약물상호작용(Drug-drug interaction)도 전문가가 면밀히 살펴야만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강원석 교수는 “그동안 C형간염 치료 패러다임은 획기적으로 변화한 만큼 이제는 초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DAA 치료 전략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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