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올무티닙 실패 경험 가장 소중한 자산”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해지, 공시시점 지연 관련 한미 입장 표명
입력 2016.10.03 11:28 수정 2016.10.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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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폐암치료에 사용되는 표적항암제 신약인 올무티닙 (olmutinib)과 관련한 최근 주요 이슈를 다루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지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고 글로벌 제약기업인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및 해당 공시 시점에 대한 의문에 답변했다.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관순 사장, 계약 및 안전성 이슈에 대해서는 Chief Medical Officer인 손지웅 부사장, 공시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Chief Financial Officer인 김재식 부사장이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맡았다. (사진 왼쪽부터, 이관순 사장, 손지웅 부사장(Chief Medical Officer), 김재식 부사장 (CFO))

계약해지 건은 정정공시 해당
전자공시보다는 거래소 공시 선택
공시 시점과 지연에 대한 해명

김재식 부사장은 지난 9월29일 있었던 두 건의 경영상 주요한 계약체결 및 계약변경에 대한 부분을 먼저 언급했다.  하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에 대한 라이선스(개발 및 상업화 권한) 반환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은 29일 저녁 7시6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다른 항암제 약물의 기술수출 건으로, 당일 오후 4시반, 즉 장 마감 이후에 제넨텍과의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제넨텍 관련 호재성 공시 직후에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아서 상당히 주식시장에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과 “계약해지는 작년 공시에 대한 정정공시에 해당되고 이 경우는 면밀한 설명과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전자공시보다는 공시담당자를 직접 대면하는 거래소 공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29일 저녁 7시 이후에 계약해지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그 시간에는 거래소 공시가 진행될 수 없었고(오전7시-오후6시에 가능), 30일 오전 6시부터는 당직을 맡은 직원들을 만날 수 있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정정공시라는 중요한 사안을 놓고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지 않은 당직자 분들에게 설명을 하고 검토를 받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추가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김 부사장은 덧붙였다.

이러한 일련의 판단 아래 한미약품은 30일 오전 8시40분부터 거래소 공시담당자와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49분 뒤인 오전 9시29분 공시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공시가 장 시작 전에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의도적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에 의해 공시가 지연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베링거인겔하임 계약해지 배경
단면적 아닌 다면적 고려사항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해지 판단과 배경에 대해 손지웅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올해 7월 말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오시머티닙(osimertinib, 제품명 ‘타그리소’)의 3상 주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우리는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개발(글로벌임상2상)을 진행하는 중 경쟁 약물이 3상 데이터, 풀 데이터를 가지고 최종 승인을 얻게 되면 현실적으로 임상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즉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인데 경쟁사의 대안이 공식적으로 3상 자료를 발표하면 우리가 임상을 진행하는 속도가 굉장히 더뎌지고 개발 자체가 지연 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생각보다 더 빠른 시기에 임상결과를 발표했고, 최종승인을 얻게 됨이 예측되면서 이러한 제반 상황과 새로운 안전성 관련 정보를 포함하는 모든 정황을 종합해서 향후 개발계획을 고민해 왔던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판단은 어느 한가지 이슈만으로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다.”

송 부사장이 후반부에 언급한 “한가지 이슈”는 올무티닙과의 관련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망을 포함하는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 사례를 의미하고 있다.  “새로운 안전성 관련 정보”의 언급에서도 “새로운 정보”의 기준은 식약처가 지난5월 조건부로 올무티닙 시판을 허가했을 당시 허가사항(인서트)에 언급되지 않은 중대한 이상반응의 발생을 의미하고 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TEN과 SJS
TEN 경우 4월 사망 1건, 6월 회복 1건
SJS 경우 9월 사망 1건
5월 허가 사항에 누락된 중대한 부작용

한미약품은 “그 동안 치료적 대안이 없던 많은 환자들에게 올무티닙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공했으나 유감스럽게도 두 건의 독성표피괴사용해(TEN)와 한 건의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 사례가 발생했다”고 문건을 통해 언급했다.

우선적으로 지난 4월에 어떠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는지 가늠해 보면, 한미약품은 2012년에 시작한 한국환자 대상 국내임상(로컬임상)의 독자적인 진행 부분을 마무리 하고 식약처의 신속심사와 조건부 허가 승인을 얻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투입하고 있던 시기로 여겨진다.

4월에는 올무티닙의 글로벌임상2상도 베링거인겔하임과 협력해서 진행되고 있던 중이었다. 미국, 유럽, 한국에서 현재 시점에도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임상2상은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진행했던 로컬(한국)임상2상과는 설계 관점에서 다소 다르다고 볼 수가 있다.  예로 손 부사장은 “사망에 이르는 (4월의)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는 다른 임상시험에서 중간 보고된 것”이라는 차이점을 언급했다.

4월에 독성표피괴사용해(TEN)라는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빠르게 진행되면서 환자 사망까지 이르렀던 1건의 사례가 관찰됐다.  한미약품은 관계당국에 신속하게 보고했음을 밝혔고, 식약처도 허가 검토의 막바지 단계에서 TEN 부작용 관련 사망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황에도 한달 후 5월, 식약처는 신약의 신속심사 제도를 적용한 첫번째 사례로 올무티닙을 조건부 허가했다.  국내 환자 대상 로컬임상3상의 조건부 승인도 동시에 이뤄졌다.

중대한 부작용 관련 사망 사례의 언급이 식약처의 올무티닙 허가 사항에 누락된 것에 대해 손 부사장은 “국내 허가에 필요한 자료는 일정 시점에서 데이터를 컷오프한 것을 기반으로 제출한 것으로서, 글로벌2상에서 중간 보고된 사망사례는 국내 허가 사항의 직접적인 변경이나 다른 수정을 필요로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올무티닙의 신규환자 처방 중단
중국시장에 대한 일말의 기대

올무티닙의 총 투약자는 9월30일 기준 73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685명은 마무리 된 로컬임상2상과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임상2상 참여 환자들이고, 나머지 46명은 조건부 시판허가 이후 투약 받은 환자들이다.  731명의 총 투약자 중 3건의 TEN(2건, 사망1 회복1)과 SJS(1건,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손 부사장은 “중대 이상반응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관찰한 빈도가 기존에 알려진 TEN SJS 연관 빈도보다는 ‘상당히 높다’라는 판단을 내렸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 임상 환경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충분하다 판단했으나 조건부 시판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잠재적인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식약처의 결정”이라며 올무티닙의 신규 환자에 대한 처방이 중단된 배경에 대한 견해를 내비쳤다.

글로벌2상임상은 계속 진행 중에 있고, 한국시간 2일 오전 시점으로 임상개발 중단을 권고한 외국의 허가기관 및 관계당국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회사는 언급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해지로 인해 최종보고서 제출을 포함한 2상임상 종결시점까지의 모든 부분을 인계 받아 한미약품의 단독 책임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우 파트너사인 자이 랩 (Zai Lab)에서 특정한 통보를 받은 적은 없으며, 안전성 이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의논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이관순 사장은 “자이 랩 계약 이후에 나타난 (중국에서의) 올무티닙 처방 부작용 사례는 아직 없다”며 “참고로 폐암 중에 T790M 유전자변이 내성을 갖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환자가 많고 특히 중국에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있기에 그런 기회들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신약개발 역량에 대한 확신과
혁신적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 표명

이관순 사장은 이번 올무티닙 관련 이슈로 인해 기존에 이루어진 글로벌 회사들과의 협력적인 진행과 향후 협력관계 형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예로 이 사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하여 최근 제기된 이슈들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한미약품과 글로벌 회사와의 협력이 향후 신뢰의 바탕 위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성공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라이센스-아웃 대상이 되며, 개발과 상업화 역량을 갖춘 글로벌 파트너와 꾸준한 관계형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재차 글로벌 파트너십과 신뢰관계 형성의 중요함을 피력했다.

손 부사장은 ‘실패’라는 표현도 수차례 언급했다.

“신약개발의 장기간 과정에 거쳐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실패의 경험이 가장 소중한 자산 중 하나가 된다는 생각을 한다.  포지오티닙이 있었기 때문에 올무티닙을 개발할 수 있었고 그 외에 추가적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혁신적인 신약을 환자들을 위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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