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유희원 사장의 글로벌 전략과 경영목표는?
국내제약 최초의 여성CEO 부임, ‘글로벌 협업’과 ‘신규 개발전략 수립’ 밝혀
입력 2015.11.05 18:14 수정 2015.11.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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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

부광약품은 지난 3월 20일 이사회를 소집, 유희원 부사장을 창업주 2세인 김상훈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제약사의 CEO자리에 여성이 오른 것은 유희원 사장이 처음으로, 보수적인 국내 제약회사의 ‘유리천정’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유희원 사장은 이화여대 약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약학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년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박사후과정 연구원을 역임하고 1999년 부광약품에 입사하여 올해 3월 공동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취임한지 7개월이 흐른 시점 유희원 사장은 그녀의 모교인 이화여대의 약학대학 창립70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총 14명의 이대약대출신 동문 발표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국내제약의 글로벌 전략 및 산학 협동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주어진 강연시간은 다소 짧았지만 부광약품의 글로벌 전략 및 신임 최고경영자가 제시하는 경영목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강연 초반에는 B형간염(HBV) 치료제의 5천원대 국내약가와 1만2천원대 미국시장 약가의 차이를 예로 들면서, 13년이라는 개발기간이 소요된 HBV 국산신약 ‘레보비르’ (성분명: 클레부딘)에 대한 연구자로서의 소회와 더불어 정부의 약가정책 및 신약개발에 대한 국내제약사가 겪는 애로사항에 대하여 언급했다.

유 사장은 국내제약사가 현실적, 실질적으로 고려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글로벌 사업전략은 개방형혁신 (open innovation), 신약재창출 (drug repositioning), 조기임상 개념증명 (early clinical Proof of Concept) 이라는 3가지 부문임을 강조했다. 

‘개방형 혁신’ 전략은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의 시장에서 신약허가에 대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관련규정들을 충족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공동개발, 라이선스 ‘스핀 오프’ 및 기업분할과 같은 재무적인 방안을 활용함으로 기존의 폐쇄적 (closed) 신약개발 프로세스와 비교하여 향상된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재창출’ 전략에 대해서는 피나스테리드, 실데나필, 보톨리늄톡신 등 3가지 특정 성분을 예로 들면서 적응증을 재설정하는 과정 역시 임상2상 단계에 진입한 후보물질의 성공률이 기존 프로세스와 비교하여 높아진다는 점을 언급했다. 

마찬가지로 ‘조기임상 개념증명’ 전략도 소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하여 ‘개념증명’ 결과를 놓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서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율성 높은 전략임을 말하고 이는 많은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활용하고 있는 전략이라 덧붙였다.

다음으로 부광약품의 최고경영자로서 경영목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경영목표 역시 크게 3가지 부문으로 글로벌 협업 (global networking), 신규 개발전략 수립 (development under new strategy), 예산 편성 (budget planning) 부문에 대한 유 사장의 명확한 의지를 표명했다.

‘글로벌 협업’ 부문은 작년 말에 인수한 덴마크 소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를 유럽시장의 전진기지로 활용, 보다 더 공격적인 현지 협력사례를 만들어나가고 TVM, NOVO Seeds 와 같은 생명과학분야 전문 벤처캐피탈 및 에이서 테라퓨틱스, WCCT, 안트로젠, 아이진과 같은 CRO와 국내외 바이오벤처와의 다양한 협력관계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개발전략 수립’부문으로 당뇨병치료제 신약 (MLR-1023)의 예를 들면서, 초기에 위궤양 치료제로 개발되고자 했던 약물을 ‘신약재창출’ 전략을 통하여 미국 멜리어(Melior)와 공동으로 미국에서 전기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환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추신경계(CNS) 신약은 ‘신약재창출’과 ‘조기임상 개념증명’ 전략이 동시 반영된 사례로서 이 역시 전기 임상2상 시험을 해외서 진행하고 그 결과를 2016년 상반기에 입수할 예정이며 표적 항암치료제 및 다른 CNS 신약개발도 ‘개방형 혁신’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예산 편성’ 부문에서 유 사장은 간결하지만 뚜렷한 경영 의지를 표현하였다.  향후 3년동안 (2016년 회계연도부터 예상) ‘글로벌 협업’과 ‘신규 개발전략 수립’ 부문의 원할한 진행을 위한 예산으로 연매출의 20% 이상의 금액을 편성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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