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녹십자 '경영권 분쟁', '일동이 웃었다'
'경영참여' 'M&A' 갈등 일단락...갈등 소지는 여전히 존재
입력 2015.03.20 10:29 수정 2015.03.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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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20일 열린 일동제약 정기주주총회 2호 안으로 올려진 이사 선임 건에서 일동제약이 상정한 사내이사(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와 사외이사(서창록 휴먼아시아 대표) 추건 건이 통과됐다. 3호안으로 올려진 감사도 일동제약이 추천한 이상윤 전 SK투자신탁운용 상무가 선임됐다.

주주제안을 한 녹십자는 주총에서 일동제약 안을 인정하겠다며 사실상 주주제안을 철회했다. 치열한 표대결이 점쳐졌지만, 싱겁게(?) 끝났다.

이사(사내 사외)와 감사가 모두 일동제약 인사로 채워지며, ‘주주제안’으로 촉발된 논란은 일단락됐다.

양측은 녹십자가 2대주주가 되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이 추진한 ‘지주회사 전환’을 무위로 돌렸다.

일동제약의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양측은 당분간 M&A 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

양측은 지난 2월 6일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주주제안’을 하며, ‘2대주주로서 당연한 경영참여' VS 'M&A 시도'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대립해 왔다.

이 과정에서 녹십자는 ’주주를 위한 경영참여‘라는 입장 표명에도 일동제약이 계속해서 던진 ’적대적 M&A‘ 주장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고, 일동제약은 'M&A’ 우려에 시달렸다.

하지만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2대 주주가 된 이후 업계에서는 M&A 가능성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녹십자는  백신 혈액제제 등 선진국 다국적제약사들과 견줄 특화된 분야를 무기로 국내 제약사 중 수출 최우선 위치에 있고, 올해 1조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제품 구성면에서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반면 일동제약은 전문약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모든 제품군을 보유한 매출 4천억원대 상위 제약사다.

때문에 녹십자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일동제약을 인수합병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었다.

이번 주총결과에 상관없이 인수합병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일동제약이 업계 일각의 좋지 않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주주제안 이후 액션을 취하지 않은 녹십자를 계속 공격한 이면에는, 녹십자가 완전히 일동제약에서 손을 떼게 만들며 ‘M&A'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동제약 측에서도 ‘2대 주주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른 방법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을 팔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녹십자가 처한 미래 상황과 2대주주 입지를 고려할 때, 인수합병 시도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양측이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계 한 인사는 “ 주변에서 봤을 때 1개월 이상 동안 녹십자와 일동제약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했는데 적어도 1년 간은 M&A논란에서 자유로와 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1년 간격을 두고 지난해는 ‘지주회사 전환’ 올해는 ‘주주제안’으로 양측이 갈등을 겪었다. 마무리됐지만 양측의 공방전은 진행형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다른 인사는 " 명망이 있고 평판이 좋은 상위 회사들이라는 점에서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제약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본 사안이었다"며 " 정기총회 결과와 관계없이 완전히 끝났 것이 아니라고 본다. 양측이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녹십자는 3월말 임기가 끝나는 일동제약 이사 3명(이정치 대표이사 회장, 이종식 감사,최영길 사외이사) 중 2명을 녹십자 측 인사로 추천해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사외이사=허재회 전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감사=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지난 2월 6일 일동제약에 보냈고, 이후 일동제약은 2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정치 대표이사 회장을 재사내이사로, 서창록 휴먼아시아 대표를 사외이사로 ,이상윤 전 SK투자신탁운용 상무를 감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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