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vs 일동 ‘성공이냐-방어냐’, 주식시장 ‘들썩’
20일 '운명의 날', 표대결 결과 이후 미칠 파장에도 촉각
입력 2015.03.19 13:01 수정 2015.03.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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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의 정기주주총회(20일)에 제약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녹십자의 '주주제안‘으로 촉발된 녹십자와 일동제약 간 갈등과 마찰을 동반한  2차전이 표대결로 일단락되기 때문이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2대주주로 올라서며 지난해 초 벌어진 1차전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이 추진한 '지주회사 전환' 저지에 성공했다. 

‘주주제안’ 이후 양측이 ‘2대 주주로서 경영 참여’(녹십자)와 ‘적대적 M&A 시도’(일동제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총회 표 대결 결과는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녹십자가 ‘주주제안’ 이후 ‘2대주주로서 당연한 경영참여일 뿐’이라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고, 일동제약도 표 대결로 굳어진 뒤에도 공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주주제안을 M&A시발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동제약 입장에서  적대적 M&A를 부각시키는 것은 수세에 몰린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일 수 있지만, 표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계속된 공세를, 주주제안 방어에 성공하더라도 녹십자가  언제든지 다른 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 매도 유도 등을 통한 M&A 가능성 원천봉쇄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

일단 일동제약은 자신하고 있다. ‘주주제안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있고 주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표 대결은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반면 ‘1대 주주 하나 만의 회사가 아니다.’ ‘ 모든 주주들의 회사로,이들의 발전과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녹십자는 결과를 본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주주제안 이후 일동제약의 계속된 공세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표 대결에 자신이 있기에 ‘주주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양측이 모두 수세인 상황(녹십자= 일동제약의 비판공세, 일동제약= 주주제안 통과시  M&A 우려)에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이후 파장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일동제약 ‘승’으로 마무리되면 연례행사로 끝나겠지만, 녹십자 ‘승’으로 마무리되면 M&A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주장 및 입장과는 별도로, 녹십자의 2대 주주 등극 이후 양사 간 M&A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우호적’ ‘적대적’ 얘기가 계속 돌았다.

제약사 간 M&A, 특히 상위 제약사 간 M&A가 제약업계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M&A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다만 ‘우호적’이냐 ‘적대적’이냐가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인사는 “제약계에 크고 작은 M&A가 나오고 있는데,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목적이든지, 부족한 분야 보완이든지 M&A가 흐름이 된 것을 사실이고, 제약계에서도 제약사 간 M&A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상생할 수 있는 차원에서 추진해야 제약산업이나 개별 제약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인사는 “우리야 3자라 지켜보기만 하지만 녹십자와 일동제약은 큰 부담과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인데, 양측 간 M&A 가능성은 항상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표 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든 앞으로 크고 작은 일들이 양사 간 계속 있을 수 있는데, 주주들이 입장을 대개 파악한 상황에서 우선은 표대결 결과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재 일동제약 주식은 윤원영 회장 등 최대 주주가 32.52%(815만1126주), 녹십자 29.36%(736만9773주), 피델리티 10%, 소액주주 등 28.12%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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