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 다국적사 수입도매상 전락 우려
총매출 대비 상품매출 비중 평균 29%, 유한·제일·한독 등 50% 넘어
입력 2014.03.21 06:30 수정 2014.03.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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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제약사 총 매출비중에서 타회사 상품을 취급을 통한 매출이 증가하는 등  국내 제약기업들이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 수입 도매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약업닷컴(www.yakup.com)이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중 금융감독원에 2013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44개 업체의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매출에서 제품 비중은 68%, 상품 비중은 29%였다.


이는 지난 2012년과 비교할 때 총매출에서 제품 매출이 차지는 비중은 별 차이는 없지만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난 것이다.

특히 매출 상위권 제약사들은 총매출에서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상위권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수입 판매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품 매출은 직접 생산한 제품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형태이며, 상품 매출은 타인의 재화를 구입해 마진을 붙여 파는 형태이다.

기타 매출은 용역, 서비스, 임대, 원료 , 의료기기 등 의약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제품에서 발생한 것이다.

상품 매출의 경우 타 제약업체의 의뢰를 받아 위수탁해 납품한 의약품과 타제약사와의 코마케팅 제품이 이에 해당된다.
 
상품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은 소홀히 하고 매출이 안정적인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 취급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장 제약기업 중 총 매출에서 상품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제일약품 61%였다. 유한양행과 대화제약은 상품매출 비중이 각각 59%, 한독약품 52%였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2년 상품매출 총액이 4,050여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1,530억여원이 늘어난 5,580여억원이었다.

이처럼 국내 상장제약사의 매출에서 상품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괄약가인하제도 등 각정 정책적 규제로 인해 자체 제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의약품 품목 도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상품 매출 증가세는 의사들이 국내 제네릭 의약품 처방을 기피하고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을 선호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가 올해 중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업체를 배출할 것이 유력해지는 등 제약업체들의 외형을 커지고 있지만 매출의 상당수가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는 부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산업의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종속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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