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치료제 시장 경쟁의 '서막' 오르나
5일 일양약품 슈펙트 출시 허가...기존 치료제들과 경쟁
입력 2012.01.05 06:25
수정 2012.01.05 07:14
국산신약 18호인 일양약품의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 라도티닙)가 5일 식약청으로부터 출시허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백혈병치료제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슈펙트는 글리벡 내성환자 치료를 위한 2차치료제로 우리나라를 비롯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20여 병원에서 백혈병 초기환자를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을 실시해 그 효능을 검증했다.
백혈병치료제는 임상2상 결과만으로도 출시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슈펙트는 지난해 7월 임상2상 결과를 토대로 허가신청을 했다.
백혈병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노바티스의 글리벡, 타시그나와 BMS의 스프라이셀, 화이자의 보수티닙이 전부이다.
글리벡은 백혈병치료제 환자에게 가장 많이 쓰이는 1차 치료제이며 스프라이셀과 타시그나는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2차 치료제이다. 스프라이셀은 지난해 1차 치료제로서도 승인을 받으며 경쟁력을 증가시켰다.
슈펙트가 경쟁할 상대는 바로 이 치료제들이다.
일단 일양약품측은 슈펙트의 임상결과 경쟁 상품에 비해 독성이 적고 임상환자의 75%에서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경쟁제품에 비해 낮게 약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면에서도 충분히 장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 기대되고 있는 슈펙트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나와있는 백혈병치료제 중 글리벡이 워낙 널리 쓰이고 있고 신뢰도 역시 높아 시장에 나오기 전에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백혈병치료제가 적다는 점에서 제품만 좋다면 경쟁력있지 않겠는가"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슈펙트의 독성이 타시그나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시장에 출시되면 글리벡이나 타시그나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출시 허가를 통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슈펙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슈펙트는 지난해 9월 캐나다 및 뉴질랜드에서 물질 특허를 획득했으며 그 이전인 2007년에 국내를 비롯해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서 물질특허를 완료한 바 있다.
또한 지난 8월 11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팀의 주관 하에 임상 3상이 개시돼 240명의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20여 개 대형 병원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제를 위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