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 4차 WTO 각료회의에서 도하개발아젠다(DDA) 출범이 선언되면서 국내 약업계도 본격적인 시장개방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도하개발아젠다는 세계 자유무역의 정신에 따라 WTO회원국간에 각 산업 분야의 장벽을 해체하자는 내용으로, 약국을 포함한 보건의료서비스 분야도 협상대상에 포함됐다.
이에따라 각 국가는 올해까지 자국의 개방 허용범위를 밝히는 양허안을 제출하게 되며 양자간, 혹은 다자간 협상을 통해 2004년 12월말까지 협상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역시 도하개발아젠다의 정신에 따라 각 산업분야의 장벽들이 허물어지게 되며 보건의료서비스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이다. 외국의 자본과 기술, 인력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게 되고 결국 향후 약국시장은 이전과는 현격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약국 또한 시장의 변화 움직임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방안 모색을 통해 개방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거대 외국자본 시장 진출
시장 개방에 따라 약국은 환경변화에 의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2000년 의약분업 시행 이후 약국가는 커다란 경영환경의 변화를 겪어야 했다. 의약간 갈등 심화와, 처방전 수용을 위한 대대적인 자리이동, 담합약국의 등장, 재고약 문제, 소형약국의 경영난 가중 등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변화에 일선 약국들이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약국들은 큰 타격을 받고 도태되기도 했다.
약국시장 개방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약국시장 개방으로 예상되는 약국 환경변화는 결국 거대 자본에 의한 시장 잠식이란 것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결국 의약분업이 소규모 국내자본에 의한 시장 싸움이라고 본다면, 약국시장 개방은 거대 외국자본의 시장독점화에 대응하기 위한 또 다른 싸움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한국 진출을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진출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들도 시장개방과 법인약국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에 바빠지고 있다. 따라서 약국시장 개방은 의약분업과는 차원이 다른, 국내 의약품 및 약국가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보건의료 장벽 무너진다면?
거대자본 시장잠식 약국가 판도 전환
전산화 구축 선진경영 도입 단골환자 확보 주력
이에 따라 국내 약국가는 개방화 시대가 도래할 경우 차별화 된 약국경영과 마인드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의식을 가져야만 한다.
이들 거대자본은 전문화된 경영과 거대한 자금력으로 기존 약국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개방 이후 펼쳐지는 약국시장은 월그린 형태의 거대 드럭스토어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경영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의약품 슈퍼판매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종전과 같은 구태한 경영 방법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처하기는 커녕 생존마저도 위태롭게 될 위험이 있다.
이제 약국에서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시장개방에 대비할 수 있는 마인드 전환이 개국가에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약국 경쟁력 확보방안 마련 필요
약국시장 개방을 기정사실화 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국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선진화된 경영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다.
단 한번 약국을 방문한 환자들의 약력이라도 철저히 관리하는 등 환자를 위한 CRM(고객관리)경영을 해야하고 확실한 약품관리를 위한 POS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전문화된 약국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야 좋은 경쟁력 확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전문화·차별화 된 약국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단골환자를 육성할 수 있는 장치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마련해 거대자본에 맞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
대형 자본이 유입된다 하더라도 단골을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할 경우는 자신감을 가지고 그것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약력관리를 통해 환자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하는 작은 노력부터 선행돼야 한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단골환자를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와 같은 처방조제만으로는 절대 약국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한방, 식품, 화장품 등 다각도의 경영방안을 마련, 단순히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제한된 역할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포괄적인 역할들로 그 위상을 넓혀가야 하겠다.
결국 시장개방 시대에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지켜왔던 약사 직능을 더욱 확고히 하고 나아가 그것을 넓혀 가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작은 것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