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입찰시장 극도로 무질서
저가낙찰·가로채기 등 혼탁
올해 입찰시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판도변화 속에 절대강자도 약자도 없는 양상이 올 입찰시장을 관통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이지메디컴을 통한 수수료 0.9%의 전자입찰과 서울아산병원 및 삼성서울병원 등 사립병원들의 공개경쟁 입찰도 입찰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입찰시장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각종 폐해도 양산됐다.
우선 판도변화가 가속화됐다.
NMC 입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판도변화가 서울대병원의 전자입찰을 거치며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았다. 매 입찰마다 저가투찰 가로채기 등에 따른 혼란이 일며 울고 웃는 사례가 속출했다.
`A약품=A병원' `B약품=B병원' 공식 파괴가 확산됐고, 십 수년간 쌓아왔던 아성들이 무너지며, `무주공산'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전까지는 몇몇 업소가 특정 병원을 끌어 온 면이 있었지만 이런 양상이 변했고, 신규업소가 진입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이런 상황은 이전투구식 경쟁을 동반하며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사례를 양산했다.
저가낙찰, 가로채기 낙찰이 무방비로 진행됨에 따라 제약사와 도매업소간 마찰도 이어졌다.
`따고 보자'식으로 낙찰, 제약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지 못함에 따라 제약사와의 마찰도 속출했다.
제약사들은 가격을 지키려고 노력해도 이 같은 양상이 진행되면 병원측으로부터의 압력 등 제약사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곱지 않은 시각을 보냈고, 도매업소들은 국·공립병원 입찰에서 어떠한 저가낙찰 가로채기 낙찰이 진행돼도 쉽게 공급이 이뤄지는 양상도 나타났다며 제약사가 이런 양상을 조장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의 전자입찰은 입찰시장의 혼란을 한층 부추겼다. `0.9% 수수료 부당'(도매업계), `정당'(이지메디컴) 논란을 계속하며 소송까지 간 이 문제는 일단 서울지방법원이 도매업계의 소송에 대해 `유보' 성격을 띤 각하결정을 내며 도매업계는 항소를 제기한 상태.
현재 수수료 0.9%의 부당성, 다른 병원에 미치는 파급력, 전자입찰을 실시하며 약속한 서비스 불이행 등 도매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의 의지가 확고, 이 문제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사립병원의 공개경쟁 입찰 선회도 입찰시장을 웅성거리게 만들며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이들 병원의 공개경쟁 입찰은 다른 사립병원에도 영향을 미치며 내년에는 이 같은 추세로 나갈 것이란 점에서, 도매업계는 또 하나의 짐을 안게 됐다.
입찰업계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인 가운데 올해 입찰시장을 관통한 사안과 변화들이 제대로 된 틀 속에서 이뤄지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와, 자칫 무질서와 혼란, 그리고 도매업계 생존권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혼재되며 내년을 맞게 됐다.
편집부
200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