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건기식 유통, “힘들었지만 희망을 봤다”
“2004년, 힘들었지만 희망을 봤다”
한해를 보내는 건기식 유통업계에는 힘들었던 2004년을 반영하듯 피곤함이 가득하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건강기능식품법 본격시행이라는 환경변화까지 겹치면서 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가 어느 때보다 쌀쌀했기 때문.
연초에만 하더라도 건강기능식품법 본격시행과 함께 건기식 유통의 다변화가 예측됐고,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교육에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몰려들면서 건기식 시장에 활기를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수경기가 극도의 침체에 빠져들면서 이러한 움직임들이 일시에 둔화되었을 뿐 아니라 건기법의 여러 규제조항들은 기존보다 대폭 강화되어 업계의 한숨도 함께 깊어졌다.
업계는 힘들었던 2004년을 방판․다단계의 대안을 찾았던 한해로 정리하고 있다.
약국, 병의원, 한의원, 전문점, 온라인, 홈쇼핑, 드럭스토어,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건기식 유통채널들이 그 적합성에 대해 평가를 받는 한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약국, 병의원, 한의원 등은 올해 최고로 주목받는 유통채널로 떠올랐다.
약국의 경우 아예 판매업 신고대상에서 제외, 최고의 수혜자가 됐고 병의원의 경우도 7월에만 2,700여명의 의사들이 의협을 통해 단체로 판매업 교육을 신청해 건기식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줬다. 또 한의사들 역시 대한건강기능식품학회를 창립하며 건강기능식품 취급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은 건기법 본격시행 이후 6개월여에 걸쳐 혹독한 담금질을 당했다.
초반에는 한층 강화된 표시기준에 적응하지 못해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입점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는 등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
더구나 홈쇼핑의 경우, 방송 중에도 과장위험이 있는 문구는 즉석에서 수정하는 등 건기식 판매에 상당히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브랜드숍들은 대약진의 준비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건기식이 주류는 아니지만 올리브영, W스토어 등 드럭스토어 형태의 매장들의 경우 올해 상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LG왓슨 등 헬스&뷰티숍을 표방하는 전문매장들도 일단계 준비작업을 마쳤다.
또한 프랜차이즈로 변신을 선언한 정관장을 비롯해 다존21, 일화 등 건강기능식품 전문매장들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업성 평가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과 백화점, 할인마트 등 일반유통은 가장 힘든 한해를 보냈다.
웰빙 바람이 불었던 올 여름까지만 해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이들 매장의 건강관련 상품매출이 적지 않았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매출도 함께 식었다는 평가다.
이들에게는 건기법 규정을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10만원 안팎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여력도 의욕도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건기식 유통에 본격적인 변화가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하반기는 대부분 업체들이 생각하는 시장선점의 데드라인이고 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4년이 체질개선과 준비작업의 해였다면 2005년은 본격적 경쟁이 시작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형성된 유통의 경향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주원
200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