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시정 활동 3년6개월을 돌아보다
서울시의회 8개 상임위원회 중 유일한 여성 위원장으로서 시의 보건복지 환경 개선에 일조하며 약사의 위상을 높여 온 김예자 보건사회위원장. 1964년 약국을 개국한 이래 구 약사회에서부터 서울시약사회, 대한약사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약사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데 이어 지난 2002년 비례대표로 서울시의회 의원에 당선, 1천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챙겨왔다. 이제 6개월여 임기를 남겨둔 김 의원을 만나 그간의 활동상과 그녀가 바라보는 약계의 나아갈 바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정치활동에는 어떻게 입문하게 됐나.
당초에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랜 세월 약사회 활동을 하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정당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그게 인연이 돼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막상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지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됐고, 특히나 약사회 활동을 통해 단련된 조직생활과 업무수행능력, 그리고 리더십 등이 매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활동하며 사회적으로도 약사라는 전문 직능을 통해 높게 인정받는 경험 속에서 내 직능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갖게 됐고 약사회 활동을 통해 배운 만큼 자신감을 갖고 소신 있게 활동해 왔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가.
1조6천억 가량 되는 서울시의 복지예산 운영을 컨트롤하며 장애인, 여성, 노인문제, 공공 의료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서울시립병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자동 약포장기를 비롯한 시설투자, 연구소 신설, 최신 장비도입, 서울대병원과의 연계 등 많은 시도를 했다. 장애인 지원, 노령화 시대에 대비한 노인지원 대책 마련, 치매환자 수용시설 확충 등 분야도 빼 놓을 수 없다.
약계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시립병원 약사 처우 개선 등 공직약사 처우개선 및 위상 강화, 약사자율감시 관철, 65세 이상 노인 보건소 처방에 대한 급여 청구 절차 간소화 등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노인 보건소 처방 건은 시범사업 성과가 좋아 2월부터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작은 부분이라도 일선 개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확보된 권익을 사장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큰 관심을 기울인 것은 주어진 업무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업무에 임하는 자세, 그리고 시간과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름대로 관심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약사 출신으로서 보건사회위원장을 맡았음에도 공직약사 처우개선 부분에 있어서 기대한 만큼 좀 더 많은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4년 보건복지 노하우 살려 활동 이어가고 싶어
약사 다양한 공익활동 참여, 사회 기여도 높여야
더불어 우리 서울시는 전반적으로 서민복지, 사회복지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고 공무원들도 동반자적 관계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됐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저출산, 초고속 노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선진국에 비해 그 대비책 마련이 너무 늦다는 느낌이다.
임기 이후의 계획은?
일단 그 동안 활동하며 배우고, 실무를 통해 갈고 닦은 능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원한다고 다 주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아직 뭐라 딱 잘라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편으로는 지금 현재 각급 약사 단체들이 산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각종 의약품지원이나 성금 기탁 등 활동들을 '약사'라는 직능 전체로 집중시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일종의 복지재단의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단체가 만들어진다면 그 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조력하고 싶은 바람이다.
끝으로 약사의 정치 및 사회적 활동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일단 기본적으로 약사들이 약국만이 아닌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갔으면 한다. 특히나 많은 여약사들이 약사회 조직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약사회 내부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기구들에 들어가 활동을 하면 좋겠다.
물론 약사 직능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현재의 입지를 획득했지만 동시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만큼 많은 사회적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공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역량을 발휘해야 함에도 아직 약사직능에서는 이와 같은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더불어 다양한 사회기여활동들이 그 직능의 사회적 위치와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 또한 인식해야 한다.
특히 약학대학 재학생들은 이처럼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대학생활 중에 외국에 나가 어학실력도 기르고, 약사직능을 바탕으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역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정준
200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