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CoQ10 무장한 약국유통, 대반격 시작
“약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최근 출시된 대웅제약의 CoQ10 제품, VQ가 기능식품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고마진, 과장광고, 방문판매의 시장구도가 건재한 상황에서 △마진을 축소하고 △약국을 유통의 중심축으로 설정하는 모험(?)을 단행했기 때문.
이는 지금까지의 관행에 완전히 역행하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대웅이 진행하고 있는 CoQ10 관련 사업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 기존시장 관행과 다르다
업계가 주목하는 가장 큰 요인은 대웅제약의 움직임이 기존 시장의 관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은 원료대비 제품가격을 크게 낮추고 기존 기업들이 기피하던 약국을 주력으로 잡는 모험을 단행하고 있다.
실제로 CoQ10은 한때 1㎏당 300만원을 호가하던 대표적인 고가 원료로 지금껏 시장에 나왔던 기능성 원료 중 최고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제품가격은 1개월에 4만원 정도로 평범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가격구조를 지녔다는 것.
게다가 대웅제약이 주력유통으로 잡아놓은 약국은 결재관행과 약사들의 수동적인 움직임 때문에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기피하던 대표적인 유통망이다. 자금 회전이 너무 느린 약국의 특성상 영세업체가 많은 기능식품 업계에는 맞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 원료확보, 유통구축에 자신감
그러나 대웅제약의 경우 약국유통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규모를 지니고 있다.
더구나 관계사인 대웅화학과 R&P코리아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
대웅화학은 CoQ10 원료가 품귀현상을 보이던 시절부터 상당량을 수출하는 등 역량을 인정받은 기업이고, R&P코리아 역시 연질캅셀 제조분야에서는 국내 수위를 다투는 기업이기 때문.
원료, 생산, 유통이 하나로 일원화되면서 CoQ10을 히트품목으로 만들 기반은 이미 마련된 셈이다.
◆ 약국 핸디캡도 극복 가능
지금까지 약국시장의 가장 큰 핸디캡은 역시 가격이었다.
홈쇼핑, 인포머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초저가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약국가의 제품들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던 것.
그러나 CoQ10에서 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웅제약의 제품이 업계의 예상치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나왔기 때문에 홈쇼핑, 인포머셜 등의 마진 구조를 생각한다면 사업성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타 업체들은 CoQ10 100% 제품보다는 부원료를 첨가한 고가의 제품으로 차별성을 두려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약국시장은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가격 측면에서 오히려 우위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약사들이 제품개발에 직접관여
이번 대웅제약의 CoQ10 제품에는 실제 개국약사들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약국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제품의 컨셉을 잡았고, 실제 개발과정에서도 약사들의 참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약국에서 가장 자신있게 판매될 수 있는 제품의 가격대가 4만원 정도라는 사실 등을 잡아낼 수 있었고 대웅제약은 이를 제품개발에 반영한 셈이다.
◆ 유통구조에 새바람 불까
이번 대웅제약의 시도가 성공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봐야하지만 기존 기능식품 업체들의 유통방식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상당수의 업체들이 제조원가에 비해 대단히 높은 소비자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이러한 매력이 방문판매, 다단계 업체들을 이 시장에 뛰어들도록 만드는 주 원인이 되어왔다.
자연히 생산업체들 역시 유통다변화를 위한 노력보다는 한번에 큰 계약을 따낼 수 있는 방문판매, 다단계 업체들에 의존하는 손쉬운 경영방식을 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주도권을 유통업체들에게 고스란히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고, 기능식품 제조업소를 그저 OEM에 치중하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고착화시켰다.
게다가 제품가격에서 원료가의 비중 자체가 적다보니 가격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악순환 또한 계속되어 왔다.
대웅제약의 VQ의 성공여부는 약국유통의 재발견이라는 의미와 함께 고마진 구조에 익숙했던 지금까지의 업계 관행을 흔들 수 있는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 타 품목으로 확대될까?
업계는 대웅제약이 이러한 시도가 기타 품목으로 확대될 경우 기능식품 산업의 밑그림이 바뀔 수 있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장 비싼 원료였던 CoQ10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출시될 다른 제품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
2007.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