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생명을 담보로 한 약값흥정 즉각 중단하라”
한국백혈병환우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환자 및 시민단체들이 BMS의 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 로슈의 에이즈치료제 ‘푸제온’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비싼 약값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이 단체들은 12일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BMS제약 및 한국로슈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약품을 독점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환자들에게 과도한 약가요구를 중단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이 단체들은 “일명 슈퍼글리벡이라 불리는 스프라이셀을 생산하는 BMS사는 1정당 69,135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매일 2정씩 스프라이셀을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투약비용이 1일 14만원씩 1년이면 5,000만원이나 된다”고 지적, ‘살인적인’ 약값을 규탄했다.
<스프라이셀 약가협상 경과>
2007년 10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스프라이셀 급여 결정
2008년 1월 건보공단과 약가협상 결렬, BMS는 1정당 69,135원 요구
2008년 3월 14일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서 ‘직권등재’ 여부 결정
<푸제온 약가협상 경과>
2004년 5월 식약청 허가
2004년 11월 1병당 24,996원으로 약가고시, 로슈는 43,235원 요구하며 공급거부
2005년 3월 로슈가 33,388원으로 심평원에 약가인상 조정신청을 냈으나 기각
2007년 9월 로슈가 30,970원으로 심평원에 약가인상 신청한 것이 받아들여져 약가협상 시작
2008년 1월 로슈와 건보공단과의 약가협상 결렬
2008년 3월 약제급여조정위원회 상정안건에서 제외, 심평원으로 반려
또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에 그것을 회수하기 위해서 약값이 그렇게 책정됐다는 주장도 전혀 잘못된 것”이라며 “글리벡의 경우 연구개발비용이 8,000억 투여됐다고는 하나, 이미 7년간 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가장 큰 문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약값흥정과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약사의 존재 이유가 환자들에게 좋은 약을 공급하는 것이라면, 그에 걸맞게 환자가 살 수 있는 가격에 약을 팔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자 및 시민단체들은 오는 14일 오후 4시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열리는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 앞서 심평원에서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손정우
200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