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건강보험 재정, 부자들이 더 멍들게 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가 건강보험료 체납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가 체납액 2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는 218억원, 서초구의 체납액 141억원 등으로 소위 강남 3구의 건강보험 체납금액이 서울25개 자치구 전체 체납액 3,193억 3,600만원의 18.1%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서울시 전체 건강보험료 체납액의 1/5이 강남 3구에서 발생된 것이다.
소득 등급별 체납액을 살펴보면, 건강보험법 시행령에 따른 소득 70등급 중 상위 50%이상(연 소득 4,890만원 이상)인 세대, 즉 소득상위 50%의 체납현황에서도 강남구가 176세대(체납액 4억 9천만원), 송파구가 93세대(체납액 2억 8천만원)로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전체 고소득층 체납액 중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고소득층 체납액은 총 9억 9000만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체의 35%를 차지해 전체 체납액 뿐 아니라 고소득층의 건보료 체납액 중에서도 강남 3구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각 자치구별 총체납액 중 고소득층의 체납액 비율도 강남 3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전체의 고소득층 체납액은 27억 8천800만원으로 전체 체납액의 0.87%인데, 강남구의 경우 4억 9000만원으로 2.24%에 이르렀으며, 서초구 2억 2천100만원(1.56%), 송파구 2억 7천900만원(1.28%)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의 고소득층 체납액 비율이 서울 전체의 고소득층 체납 비율보다 높아, 강남 고소득층의 건보료 체납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서울시 건보료 체납금액 상위 10위 안에서도 부동산, 자동차, 채권 등의 재산을 보유한 중상위층 체납자가 8명이나 된다.
송파구의 한 체납자는 21개월 간 2,600만 원의 건보료를 체납했지만, 압류처분할 수 있는 3개의 채권을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2,200만원의 건보료를 20개월 간 체납한 한 체납자의 경우에도 7개의 부동산과 2개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형편이 어려워 건보료를 못내는 것이 아닌, 고의적으로 체납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체납자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이 적극적인 징수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료 10만원 이상의 고소득 체납자에 7명 중 5명에 대해, 체납한지 10~20개월에서 최대 49개월이 넘었는데도 압류 후 재촉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고소득층의 건보료 체납은 그 액수에서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한 사회적 유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소득층의 체납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이에 전혜숙 의원은 “현재 체납결정액 대비 미환수금액이 37.2%나 되고, 재산압류절차 후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건강보험공단이 체납액 환수에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건강보험료를 낼 여유가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체납하는 가입자를 선별하여 적극적인 강제징수 조치와 함께 명단 공개 등의 부가적인 행정 처벌을 가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세호
200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