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내가 먹는 약, 충분한 설명 부탁합니다"
'약은 약사에게' 약사는 약의 전문가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직업이다. 그러나 약사의 이 같은 고정적인 이미지는 의약분업 이후 약업계의 환경 변화로 약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게 됐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이에 본지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반국민 184명(남 73명, 여 111명)을 대상으로 '약사에 대한 국민 인식도'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나온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미지, 국민들이 바라는 점, 약사 신뢰도 등의 조사 결과를 국민의 입을 통해 전달한다.
'복약지도' 가장 바란다
국민들이 약사에게 가장 바라고 있는 부분은 복약지도였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약사들에게 바라는 점을 물어본 질문에서 "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길 바란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 118명(중복체크 134명) 중 29명이 대답했다. 다양한 대답을 들어보기 위해 주관식을 이용했기에 응답 수는 적었지만 국민들이 약사에게 바라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근소한 차이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라는 답을 해준 응답자는 25명이었다. 이밖에 "불필요한 약을 끼워 팔지 말아달라"(15명), "조금 더 친절해졌으면"(14명),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약사가 되길"(13명) 등의 대답이 나왔다. 소수였지만 건강상담의 역할과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약국에서 충분한 복약지도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8%에 해당하는 106명이 "약간의 설명을 들었지만 부족한 느낌"이라고 응답해 국민들이 약사에게 바라는 부분과 일맥상통한 결과를 보여줬다.
이에 비해 응답자의 11%에 해당하는 19명만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있다"고 답했고 49명(27%)은 "약에 대한 설명을 거의 듣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필요한 제품만 지명구매해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등을 구입하는 패턴으로 필요한 제품만 지명구매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구입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43명을 제외한 141명 중 46%에 해당하는 65명이 필요한 제품명을 미리 알고 약국을 찾아 구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광고가 일반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과 약사들이 권해주는 약을 구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 같은 구매 패턴은 남자보다 여자들의 경우 두드러졌다. 남자의 경우 “약사가 권해주는 약을 대체로 구입한다”는 응답은 27명(37%)으로 “필요한 제품만 지명구매한다”는 응답을 한 14명(20%)보다 높았다. 반면 여자의 경우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약사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주는 경우는 11명(8%), 반대로 약사들이 추천해주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0명(7%)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8명 처방전 조제로 약국 이용
총 184명 중 145명(79%)이 약국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 “처방전에 의한 조제”를 꼽았고 이어 일반의약품 구입을 위해 약국을 찾는 경우는 39명(21%)에 불과했다.
국민들이 처방전에 의한 조제로 약국을 찾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의약분업이 시작된 지 10년이 다된 상황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
또한 자주 이용하는 약국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103명(56%)이 “그렇다”고 답해 “아니다”라고 답한 81명(44%)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자주 이용하는 약국이 있다고 답한 103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70명(68%)이 “약국이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는 항목을 선택했다.
이어 “약사가 친절하기 때문” 14명(14%), “약에 대한 설명을 잘 해줘서” 9명(9%) 순으로 나타났다.
불법행태 보면 “도덕성 의심”
국민 2명중 1명은 언론에서 비쳐지는 무자격자의 의약품 판매 등 약국의 불법행태에 대해 “약사들의 도덕성이 의심스럽다”고 보고 있었다. 총 184명 중 93명(51%)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약국의 불법행태는 약사의 도덕성이 문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반면 53명(28%)의 응답자는 “일부 약국의 문제일 뿐”이라고 약국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내 이야기같이 아찔한 기분이 든다”고 18명(10%)이 응답했고 20명(11%)은 언론에서 보이는 약국의 불법행위에 대해 “관심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들에게 약사란"
한 TV 예능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질문은 항상 이렇다. ‘○○에게 □□란’ 그렇다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약사’라는 직업은 어떤 이미지로 비춰질까. 다양한 답을 기대하며 주관식으로 “약사라는 직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04명(57%)이 작성했다. 다양한 답이 나와서인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경향도 엿볼 수 있었다. 그만큼 국민들이 약사에 대해 예전과 달리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15명으로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흰 가운’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의 이미지가 오랜 시간동안 각인이 되었기 때문일 터. 그만큼 국민들은 ‘흰 가운’을 약사들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전문가, 편안함, 친절하다, 선생님, 믿음이 간다 등의 답변에서는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특히 비타민, 감초 등의 대답은 약사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부정적인 답변으로는 약장사(11명)와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약을 주는 사람(10명)이 가장 많았다. 분명 약을 팔거나 조제하는 것은 약사의 일이지만 이 답변들은 비아냥 거리는 뉘앙스가 풍겨나온다.
이밖에 권위적, 전문성 의심, 불친절, 편한 직업, 딱딱하다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호영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