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학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 명사특강 시즌3 마무리…약사의 미래 조명
지난 1월 31일 토요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명사특강: 선배들이 들려주는 약사이야기 시즌3’의 마지막 강연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한국산업약사회(회장 최학배)가 주최하고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협회장 조희수)가 주관했으며, ㈜위드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이날 강연에는 오성석 삼오제약 회장과 원희목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특임교수가 연사로 나서 각각 ‘藥과 藥事업무는 藥師가’, ‘AGI 시대에서의 약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약대생들과 소통했다.오성석 회장은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제약은 과학, 규제, 사업이 결합된 산업”이라며 “신약은 과학에서 출발하지만 시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규제라는 언어를 이해해야 하며, 이를 간과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은 어렵다”고 강조했다.이어 “한국 제약시장의 강점은 임상 수행 역량과 허가, 제조 속도에 있다”며 “글로벌 처방의약품 시장 규모가 약 1.6조 달러에 이르고, 미국 단일 시장만 해도 약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국내 시장에 머무르기보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원희목 특임교수는 ‘AGI 시대에서의 약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약사의 역할 확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원 교수는 “약사는 의료 영역에서는 약학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임상적 역할을 수행하고, 비의료 영역에서는 웰니스와 헬스케어, 소통과 상담 분야로 역할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의료 환경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 시점을 ‘절체절명의 변화의 시기’로 규정하며, “조제 업무에만 머무르기보다 약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자 맞춤형 상담과 지속적인 건강 관리 영역에서 약사의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원 교수는 약사를 지역사회를 책임지는 핵심 보건의료인으로 정의하며, “의료의 질(quality), 비용(cost), 접근성(access)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직능이 바로 약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이 발전할수록 약사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문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약사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미래 약사 역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강연에 참석한 송명하 학생(동덕여대 4학년)은 “제약과 약사의 역할을 국내에 한정해 바라보던 시각이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됐다”며 “규제와 임상, 글로벌 시장을 이해하는 역량이 앞으로 약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AGI 시대에 약사는 기술을 넘어 공감과 전문성을 갖춘 직업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고, 진로를 보다 주체적으로 고민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조희수 약대협 회장은 이번 명사특강과 관련해 “약대생들이 스스로 가능성에 한계를 설정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약학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진로와 역할을 보다 넓게 상상해보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언급하며 “예기치 않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준비된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명사특강을 마무리한 소회에 대해 “명사특강은 전국 약대생들에게 공정하게 열려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보와 기회의 격차를 줄이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돼 왔다”고 평가했다.총 6회에 걸쳐 진행된 ‘명사특강 시즌3’은 산업, 임상, 개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 약사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약대생들에게 진로 탐색과 역할 확장에 대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약대협은 해당 프로그램이 약대생 대상 대표 진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하연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