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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비디엑스 "액체생검, 암 전주기 커버하는 정밀의료 기술로 확장"
순환종양DNA(ctDNA) 기반 액체생검이 암 유전체 분석을 넘어 암 전주기 정밀의료 기술로 확장하고 있다. 진행암 치료 표적 탐색, 수술 후 미세잔존암(MRD) 추적, 다중암 조기검진(MCED)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혈액 기반 진단 기술의 임상적 역할도 커지고 있다.대한종양내과학회(KSMO, 이사장 박준오)는 1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6년 대한종양내과학회 제24차 춘계 정기심포지엄 및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종양학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기리는 김노경상 시상이 진행됐다.수상자인 김태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아이엠비디엑스 대표)는 ‘벤치에서 병상으로, 다시 스타트업으로: ctDNA 연구 여정과 앞으로 과제(From Bench to Bedside to Startup: The ctDNA Journey and What Lies Ahead)’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ctDNA 연구가 실험실 기반 연구를 넘어 실제 임상과 창업, 산업화로 이어진 흐름을 설명하며 액체생검 다음 확장 방향을 제시했다.액체생검은 혈액 등 체액에 존재하는 암 유래 유전물질을 분석해 종양 유전적 특성과 질병 변화를 파악하는 검사다. 혈액 기반 액체생검은 ctDNA를 활용해 조직검사 없이 암 관련 변이를 확인하고, 치료 과정에서 종양 신호 변화를 반복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김 교수는 “액체생검이 특정 시점에만 쓰이는 검사가 아니라 암 치료 전 과정을 연결하는 정밀의료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액체생검 기반 CGP, MRD, MCED는 모두 같은 액체생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이 세 가지 기술은 진행암부터 수술 후 재발 스크리닝까지 암의 전 주기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 기반 진단은 치료제 선택, 재발 모니터링, 조기검진으로 확장되며 전주기 정밀의료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액체생검, CGP·MRD·MCED로 확장김 교수는 액체생검 활용 영역을 포괄적 유전체 프로파일링(CGP), 미세잔존암 탐지, 다중암 조기검진으로 정리했다.액체생검 기반 CGP는 혈액 내 ctDNA를 분석해 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표적치료제 선택에 필요한 유전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반복 채취가 제한적인 환자에서는 치료 의사결정을 보완하는 수단이 된다.MRD는 수술이나 국소치료 이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 신호를 혈액에서 추적하는 기술이다. 김 교수는 MRD를 수술 후 재발 위험 평가와 치료 전략 조정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한 번의 양성·음성 판정보다 시간에 따른 ctDNA 농도 변화를 보는 정량 추적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MCED는 조직 정보 없이 혈액에서 암 신호와 조직 기원, 즉 원발 부위를 예측하는 접근법이다. 발표에서는 DNA 메틸화, 프래그먼토믹스, 복제수 변이(CNV), 바이러스 DNA, 뉴클레오솜 풋프린트 등 여러 분자 특징을 인공지능 모델로 통합하는 방식이 소개됐다.극미량 ctDNA 분석…종양분율·CHIP·오류 제어가 관건액체생검 성패는 혈액에서 ctDNA를 검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핵심은 혈액 속 극미량 신호가 실제 암에서 유래한 것인지 구분하는 정확도다.종양 크기가 작아질수록 혈장 내 ctDNA 비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5cm 종양에서는 ctDNA 비율이 약 1% 수준으로 예측되지만, 1cm에서는 약 0.01%, 1mm에서는 약 0.0001%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조기암이나 수술 후 미세잔존암을 혈액에서 찾기 어려운 이유다.이 때문에 액체생검 결과를 해석할 때는 ctDNA 종양분율(tumor fraction)을 함께 봐야 한다. ctDNA 종양분율이 1% 이상이면 조직검사와의 일치도가 높지만, 1% 미만에서는 추가 조직검사(reflex tissue biopsy)가 필요할 수 있다. 단순 양성·음성 여부만 보는 방식으로는 액체생검 결과를 충분히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미다.CHIP도 정확도를 좌우하는 변수다. CHIP은 불확정 잠재력 클론성 조혈(clonal hematopoiesis of indeterminate potential)로, 나이가 들면서 조혈세포에서 생기는 체세포 변이다. 암 유래 ctDNA와 혼동될 수 있어 액체생검 위양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비암 대조군 cfDNA 변이의 81.6%, 암 환자 cfDNA 변이의 53.2%가 CHIP 특징을 보였다는 분석을 제시했다.시퀀싱 오류 제어도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다. ctDNA는 신호 대비 잡음비가 낮다. 0.01% 이하 신호를 구분하려면 시퀀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UMI, DCS, SSCS 기반 합의 시퀀스를 활용한 HQS(high quality unique sequence) 생성 알고리즘을 통해 오류율을 0.00004%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MRD는 정량 추적, MCED는 임상 검증이 핵심MRD 영역 핵심은 정량 추적이다. 단일 시점에서 양성 또는 음성을 판정하는 데서 나아가, 시간에 따라 ctDNA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는 방식이다.김 교수는 “MRD 검사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검사가 아니라 지속 추적이 중요하다”며 “재발 가능성을 영상검사보다 앞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의료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아이엠비디엑스 ‘캔서디텍트(CancerDetect)’는 조직 정보 기반(tissue-informed), 하이브리드 캡처 기반 개인 맞춤형 ctDNA 분석 기술이다. 환자의 FFPE 조직과 생식세포 DNA를 기반으로 전장엑솜염기서열분석(WES)을 수행하고, 환자별 변이를 선별해 맞춤형 패널을 만든 뒤 혈액에서 해당 변이를 추적한다.캔서디텍트는 모니터링 변이 수를 늘려 검출한계(LOD)를 0.001%, 10ppm 수준까지 낮추는 전략을 제시했다. 많은 변이를 동시에 추적할수록 낮은 ctDNA 농도에서도 암 유래 신호를 포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접근이다.임상 검증도 병행되고 있다. CLAUDIA Colon Cancer 연구는 고위험 2기 또는 3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항암치료 후 MRD를 평가하는 플랫폼 연구다. 김 교수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1200명 목표 중 970명(80.8%)이 스크리닝됐고, 수술 후 MRD 양성은 284명(29.3%)이었다.MCED는 액체생검 조기검진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역이다. 김 교수는 cfDNA 기반 MCED로 임상 진단 약 3년 전 암 신호를 확인한 연구를 소개했다. 혈액에서 암 신호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면, 액체생검은 치료제 선택과 재발 추적을 넘어 검진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아이엠비디엑스는 AI 기반 멀티오믹스 MCED 검사인 ‘캔서파인드(CancerFind)’도 개발·고도화하고 있다. 캔서파인드는 DNA 메틸화, 변이 시그니처, 바이러스 DNA, 복제수 변이, 절편 크기 비율, 절편 분포, 말단 모티프 등을 통합해 암 여부와 원발 부위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15개 암종 데이터에서 민감도 91.5%, 특이도 95.6%, 원발 부위 예측 정확도 86.3%를 보였다고 밝혔다.캔서파인드는 한국형 ARPA-H Cancer Detection Innovation project인 PRECISE 연구를 통해 건강인을 대상으로 전향적 평가가 추진된다. 연구 기간은 2026년 7월부터 2028년 6월까지이며, 3000명 등록을 목표로 한다.김 교수는 “MRD와 MCED가 전혀 다른 기술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조직 정보를 이용하느냐, 이용하지 않느냐에 따라 정확성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두 기술을 합쳐 조직 없이도 현재 MRD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액체생검 기술 개발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진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