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학
대형·창고형 약국 잇단 진입 속 금천구약사회, 총회서 결속 다져
금천구약사회가 연이은 현안 속에서 회원 결속을 다졌다.금천구약사회는 24일 오후 6시 금천구약사회관에서 제31회 정기총회를 열고, 창고형 약국 확산과 한약사 개설 약국 문제 등으로 흔들리는 약업 환경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박규동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회원들 모두가 많은 심려와 걱정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마음으로, 말의 해답게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어 6·3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약사는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인 만큼, 지역사회에서 역할과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현장에서는 대체조제 문제가 현실적인 과제로 거론됐다. 박 의장은 “올해부터 심평원 업무포털을 통한 사후 통보가 가능해지면서 현장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대체조제는 약국에도,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 제도인 만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박종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금천구가 겪어온 현실을 직접적으로 짚었다. 그는 “지난해 한약사 개설 대형약국 문제로 큰 혼란을 겪었고, 마트형·창고형 약국까지 등장하며 회원들의 경영 부담이 누적돼 왔다”며 “오는 2월 홈플러스 입점을 앞둔 창고형 약국은 그 압박을 더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약국 개설 심의 강화, 교차고용 금지, 네트워크 약국 차단 등 관련 법안들이 발의돼 있지만 제도 정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 사이 회원들의 고충을 외면하지 않고 약사회가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약사회 김위학 회장의 격려사는 박웅석 디지털콘텐츠본부장이 대독했다. 김 회장은 격려사에서 “창고형 약국은 약국을 가격 경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며 약사의 전문성과 약국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약국은 유통 채널이 아닌 공공 보건 인프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불법·편법적 약국 개설 차단을 위한 입법 추진과 약국 광고 규제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유성훈 금천구청장의 축사는 소예경 금천구보건소장이 대독했다. 유 구청장은 명절 연휴 약국 운영과 공공심야약국 참여, 취약계층 지원 등 지역 현장에서 약사들이 맡아온 역할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총 152명 중 참석 24명, 위임 56명 총 80명으로 성원된 총회 본회의에서는 △2025년도 감사보고 및 세입·세출 결산 승인 △2026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민명기(큰사랑 온누리) 이사 선임 보고 △약권수호기금 각출의 건 등 주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박종구 회장은 회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으며, 박규동 의장은 마약퇴치성금 구조 변화와 지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약권수호기금 각출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기타 토의 시간엔 약가 인하 국면에서 반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현장 의견이 제기됐으며, 이호선 자문위원은 대형·창고형 약국이 대규모로 잇따라 들어서는 상황이 약국 생태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기감에 비해 대응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급회 차원에서도 뚜렷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총회와 같은 공식 자리에서 회원 의견을 모아 대응 방향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총회에서는 기형적 약국 확산에 반대하는 회원들의 현장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차동열 금천구약사회 약국위원장은 피켓을 들고 성명서를 낭독하며, 창고형·대형·마트형 약국으로 불리는 기형적 약국 확산에 대한 금천구 약사회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차 위원장은 “약은 단순한 유통 상품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 대상”이라며 “자본 논리에 잠식된 약국 구조는 결국 국민 건강과 지역 약국 생태계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약품을 수량별 차등 사입가로 공급하며 이러한 구조를 부추기는 제약사의 행태와, 왜곡된 약국 형태를 방치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도 즉각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성명서 낭독 이후 회원들은 “약사는 약국, 한약사는 한약국”, “창고형 약국 난립 방치, 동네 약국 무너진다”, “무책임한 방임 방치, 복지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국의 공공성과 약사의 전문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표창자 명단]△서울특별시약사회장 표창패김태수(독산중앙약국)△금천구약사회장 표창패박선이(동아온누리약국), 이애경(비즈메드약국), 정명진(레아약국)△금천구약사회장 감사패이학신(인천약품), 황철민(동화약품), 김재형(동아제약)△금천구청장 감사장조현연(삼화약국), 박종구(녹십자약국)
전하연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