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더러워졌다. 당당한 경쟁을 하자던 약사회 선거가 이미 진흙탕이다. 공정 선거를 입에 올리지만 이미 멀어 보이는 분위기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달되는 네거티브 자료와 주장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과 관련한 논란이 며칠째 계속되더니, 또 다른 곳에서는 범죄경력자료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렁에 빠졌다. 선거를 계기로 편을 갈라 놓고, 이후에 상대후보를 끌어안는 겸허함(!)을 보여주려는 것인가. 도대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후보진영의 공약 속에는 숱한 미사여구가 포함돼 있다.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약사회를 표방한다지만 해도 너무하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선심삼아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턱대고 안쓰고 안하는 선거가 아니라 지금처럼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능력과 선택을 겸비한 후보라면 회장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일 것이다.
네거티브는 재선을 노린 후보가 있는 지역에서 특히 심하다. 또, 선거구도가 집행부 대 비집행부 구도로 명확하게 나눠진 경우도 일찌감치 비슷한 분위기가 보인다. 정책과 공약에 대한 비판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하지만 말꼬투리 잡고 늘어지다 보면 네거티브로 빠지기 쉽다.
분명한 것은 지금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부에서 나타나는 폭로전 양상은 분명 아니올시다가 어울린다. 집행부 후보든 비집행부 후보든 구분이 없다. 그만하라고 유권자인 회원이 들고 일어나야 할 판국이다. 부디 ‘잘하자’ 한마디 하고 분위기를 진정시켜야 한다. 후보진영에서 말하는 회원은 진정 어디에 있는가. 절실하고, 간절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