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몇년 동안은 이른바 '통 6년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범진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이 '2+4' 형태의 6년제 약학대학 학제를 '통 6년제'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이 이사장은 15일 서울 서초동 약학교육협의회 회의실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통 6년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사장으로 활동한 지난 2년 동안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범진 이사장은 앞으로 약학대학 학제를 약학대학으로 바로 입학해 6년 동안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약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축적하며, 6년제 학제를 보다 합리적이고 선진화된 체계로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이 이사장은 강조했다.
고등학생을 비롯해 학부모와 자연계열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자료를 마련하는데도 집중했다.
특히 약학대학의 '2+4' 학제로 인해 자연계열에 생기는 공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당초에는 2년 동안 자연계열 학과에서 물리와 화학을 비롯해 기초 학문에 대한 교육이 먼저 선행된 다음 약학대학에 진학하는 방향으로 기대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년의 기간 동안 물리나 화학 등 각 약학대학에서 요구하는 기본 과목만 수강하고 교양과목만 어느 정도 채운 다음 바로 입문자격시험(PEET)을 준비하는 학원으로 향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덕분에 자연계열의 경우 정상적인 교과과정을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공백이 생기고, 이로 인한 문제점이 여럿 파생된다는 것이다.
이범진 이사장은 "약학대학 체제를 바로 바꾸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부작용이나 다른 문제점이 많다면 고려할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 지금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차츰 '통 6년제'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 개선 필요성이 생기지 않겠냐는 게 이 이사장의 얘기다.
지난 임기 동안 약학교육협의회 운영 시스템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하나의 성과로 꼽았다.
누가 회장이 되고, 직원이 되더라도 지속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고, 투명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전자결제를 도입했다는 점은 지난 2년 동안의 뚜렷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외국 약학대학을 졸업한 경우 부여되는 약사 국가시험 응시자격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외국 약학대학을 졸업한 경우라면 교육과정이 4년이든 6년이든 따지지 않고 약학 국가시험 응시를 제한하지 않는다. 약학대학을 졸업했느냐, 아니냐를 고려할 뿐 실무실습을 이수했느냐, 특정 과목을 이수했는지 여부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을 통해 외국 약학대학을 나온 경우 약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이범진 이사장은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년간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약학교육협의회가 자료와 근거에 의해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투명한 행정이 가능하도록 하는데도 집중했다"며 "회장이나 직원 등 사람이 바뀌더라도 지속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