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이 보건의료계와 건보공단이 실시한 수가계약에 이의를 제기하며 총액계약제 전환 및 수가계약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더불어 가입자의 대표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경실련은 10일 입장발표를 통해 "수가인상률은 전년도에 이어 역대 최고치로, 유형별 수가 협상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공급자들의 이득만을 챙겨주는 수가협상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올해 의원의 경우 전년대비 0.51% 증가한 3.0%로 결정됐는데, 건강보험통계자료를 보면 의원의 경우 2012년 기준 진료비 증가율이 4.7%에 이른다. 이 규모는 동일기간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증가율 4.6%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
또한 의원의 진료비 증가 원인을 보면 진료비 증가에 있어 ‘내원일수’로 인한 진료비 증가는 2.0%에 지나지 않는 반면, 내원일당 진료비는 2.7%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진료비 증가에 있어 환자들이 의원을 찾는 이용 횟수의 영향은 크지 않는 반면, 진료의 강도(내원일당 진료비)에 의한 영향이 주요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원급 수가협상 외에도 병원의 수가협상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종합병원급 이상의 진료비 점유율은 30%에 이르고 진료비 증가율이 5.8%나 되는데 수가인상의 타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 병원은 이번 수가협상에서 1.9% 인상됐다.
경실련은 이번 수가협상 결과를 두고 "공급자들의 이득만을 챙겨주는 수가협상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수가인상 뿐만 아니라 매년 협상과정에서 제시되었던 부대조건 마저도 생략한 채 협상을 체결시켰다. 결과적으로 공급자들이 수가인상분을 손쉽게 챙길 수 있는 유리한 상황과 조건을 마련해 준 셈이라는 것.
경실련은 "재정운영위원회 구성을 포함해 수가협상에 대한 일체 권한을 국회에 이관해 가입자의 대표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또한 그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가입자’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