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과 지혜를 담은 자전적 수필집
심창구교수(서울대 약대)가 최근 수필집 ‘약창춘추(藥窓春秋)'를 출간했다. “약학인의 창문을 통해 본 세상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수필집은 심 교수가 지난 2007년 이후 최근까지 만5년 이상 약업신문에 동명(同名)의 제목아래 기고해온 칼럼중 100편을 골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수필집에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글들이 실려 있는데 특히 약학을 평생 연구하고 강의해온 과학자로서, 또 식약청장을 역임한 행정가로서의 전문적 식견과 판단은 물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자식으로서 마주치게 되는 소소한 일상에 관한 부문에 이르기까지의 단상들을 시종 따듯한 시선과 솔직담백한 문체로 맛깔나게 풀어내고 있다.
필자는 머리말에서 “이같은 잡문(雜文)을 누가 읽어줄까 두렵기도 하지만 금년 8월말로 정년을 맞는 기념을 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허욕(虛慾)으로 부끄럽지만 감히 책을 내게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온누리교회 이재훈목사는 추천사를 통해 “서울대와 동경대에서 약학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식약청장을 지낸 한국약학계의 일꾼이요 거목인 심창구 교수가 쓴 ‘약창춘추’를 처음 대했을 때는, 전문분야의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읽어 내려갈수록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얻는 기쁨이 있었다”고 말하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고 삶과 신앙의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며 일독(一讀)을 권했다.
수필집에 실린 글들 중에는 약학인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대단히 명쾌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필자가 평생 질병치유에 필요한 약을 연구한 사람이기 때문 일 것이다. 글 속에서 “병은 약으로 다스리지만, 인생은 지혜로 다스리는 법이다". 자라는 청소년에게는 “열심히 공부하라”가 아니라 “지나친 학업으로 건강을 잃지 말라” “교양이란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기술이다”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권면 한다. 필자가 한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삶의 본질을 보는 진솔함으로 인해 인생에 대한 핵심 가치들을 재발견하게 하는 대목들이다.
필자는 특히 일본 유학시절과 그동안 왕래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은 사람을 두려워하는 나라이기에 정중함과 준비성과 치밀함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또한 충청도 사람에게서 배우게 되는 인생의 소소한 진실의 나눔에도 즐거움이 있다. 어떤이는 책을 읽는 내내 필자의 관찰자 렌즈에는 무지개 빛깔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유는 한 분야에 헌신하는 깊이 속에서도 늘 유머와 재치의 기쁨을 한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판형 : 신국배판 ▲페이지 : 316P ▲출판사 : 약업신문사
▲가격 : 13,000원 ▲구입문의 :327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