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업과 바이오 의료기기 등 제약 관련분야에 대한 진출도 적극 모색해 왔던 삼성그룹이 고급 럭셔리 패션 분야에까지 발을 뻗치고 나설 태세이다.
삼성그룹과 미국의 민간투자회사 프로도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Prodos)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이탈리아의 럭셔리 패션 하우스 ‘지안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e)를 사들일 유력한 최종 인수후보자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안프랑코 페레’의 파산관리자들이 삼성ㆍ프로도스 컨소시엄이 제안한 1,500만~1,800만 유로(2,020만~2,500만 달러) 안팎의 액수가 가장 성사가능성이 높은 제안으로 보고 최종 인수후보자로 결정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의해 27일 전 후로 외부에 전해진 것이다.
‘지안프랑코 페레’는 지난 6월 매각절차에 들어간 이래 그 동안 5곳의 후보자들로부터 인수를 제안받은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삼성ㆍ프로도스 컨소시엄은 고급 패션사업에 재진입할 수 있기 위해 필수적인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덕분에 최종 인수후보자로 선정되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명품 브랜드로 익숙한 이름인 ‘지안프랑코 페레’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후 모기업인 패션그룹 IT 홀딩 SpA가 지난해 2월 그룹 내 이티에레(Ittierre)사에 대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위기에 직면해 왔다.
이에 따라 ‘지안프랑코 페레’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오너가 바뀌는 첫 번째 메이저 패션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IT 홀딩은 지난 2002년 1억8,500만 유로에 ‘지안프랑코 페레’를 인수했었다.
삼성ㆍ프로도스 컨소시엄의 제안이 성사될 수 있으려면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삼성은 프로도스가 최대주주로 구성한 컨소시엄에 자사의 의류사업부가 그리스 선박회사인 살마르 쉬핑(Salmar Shipping), 익명의 스위스 사업가 등과 함께 소수주주 파트너로 참여해 재고관리와 제조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수혈하게 된다.
한편 삼성은 ‘데렐쿠니’(Derercuny) 브랜드를 보유해오다 지난해 접는 등 자회사인 제일모직을 통해 이전부터 패션업계에 깊은 관심과 투자를 지속해 왔다. ‘지안프랑코 페레’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면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파트너를 찾는 데 큰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싣게 하는 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