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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남자가 그 나이에 성형을 하다니요.” 그러나 실제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담담하고 조용하다.
50~60대 남성 환자가 있었는데 코끝이 약간 내려와 있기는 하지만 눈에 띄게 나쁜 인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끝을 조금만 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될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본인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작은 ‘위시 리스트’일 것이다.
성형외과적으로 볼 때 코는 적절한 길이를 유지하고, 코끝이 처지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모든 얼굴이 황금비율에 맞춰질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아주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인상이 한결 정돈되고, 수술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 역시 인상이 크게 달라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술한 티가 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럴 때는 보형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과한 교정은 피하고, 현재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주변에서 “어딘지 모르게 인상이 편해졌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40대 중반의 여성 환자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이미 비교적 예쁜 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얼굴 전체 인상이 고운 편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조금 더 세련된 이미지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과도한 융비는 오히려 조화를 해칠 수 있다. 살짝 높이를 보완하고, 코끝을 정리하며, 필요한 경우 절골술을 통해 전체 라인을 정돈한다. 원래의 이미지를 유지한 채 ‘뭔가 달라 보이는’ 얼굴이 되는 것이다. 이때 역시 보형물보다는 자가조직을 활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의 흔적이 눈에 띄지 않을수록, 얼굴 전체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70대 여성 환자의 경우는 성형수술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시야를 가리고, 특히 바깥쪽 위아래 눈꺼풀이 맞닿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이는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에 가깝다.
상안검수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이마 내시경 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연령만 놓고 보면 부담이 큰 수술로 보일 수 있지만, 환자에게는 외모의 변화보다 삶의 질을 회복하는 치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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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그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다르다. 나이가 들어도,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마음속에는 하나쯤의 바람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나이가 들며 새로 생긴 바람일 수도 있고, 오래전부터 의식하거나 무의식 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던 생각일 수도 있다.
이러한 연령대의 성형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분명하다. 크게 바꾸지 않는 것, 무리하지 않는 것, 그리고 지금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반대로 너무 이른 나이에 필요 이상의 성형을 원해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춘기 시기의 청소년들은 외모에 대한 인식이 매우 예민하다. 일시적인 감정이나 주변의 시선,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로 인해 과도한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셀럽의 사진을 들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성형수술은 나이에 따라 그 목적과 목표가 달라져야 한다. 젊은 연령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보완이 중요하고, 중·장년층에서는 현재의 인상을 유지하면서 노화로 인한 변화를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고령의 환자에게는 미용적 변화보다 기능 회복과 일상생활의 편의가 우선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동일한 기준으로 접근한다면, 결과는 과도하거나 부자연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의료진의 역할은 더 크게, 더 많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얼굴과 삶의 단계에 가장 어울리는 변화를 제안하는 데 있다. 그래서 성형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달라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가’이며, 그 판단의 중심에는 언제나 환자의 나이가 놓여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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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남자가 그 나이에 성형을 하다니요.” 그러나 실제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담담하고 조용하다.
50~60대 남성 환자가 있었는데 코끝이 약간 내려와 있기는 하지만 눈에 띄게 나쁜 인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끝을 조금만 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될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본인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작은 ‘위시 리스트’일 것이다.
성형외과적으로 볼 때 코는 적절한 길이를 유지하고, 코끝이 처지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모든 얼굴이 황금비율에 맞춰질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아주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인상이 한결 정돈되고, 수술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 역시 인상이 크게 달라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술한 티가 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럴 때는 보형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과한 교정은 피하고, 현재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주변에서 “어딘지 모르게 인상이 편해졌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40대 중반의 여성 환자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이미 비교적 예쁜 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얼굴 전체 인상이 고운 편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조금 더 세련된 이미지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과도한 융비는 오히려 조화를 해칠 수 있다. 살짝 높이를 보완하고, 코끝을 정리하며, 필요한 경우 절골술을 통해 전체 라인을 정돈한다. 원래의 이미지를 유지한 채 ‘뭔가 달라 보이는’ 얼굴이 되는 것이다. 이때 역시 보형물보다는 자가조직을 활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의 흔적이 눈에 띄지 않을수록, 얼굴 전체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70대 여성 환자의 경우는 성형수술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시야를 가리고, 특히 바깥쪽 위아래 눈꺼풀이 맞닿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이는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에 가깝다.
상안검수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이마 내시경 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연령만 놓고 보면 부담이 큰 수술로 보일 수 있지만, 환자에게는 외모의 변화보다 삶의 질을 회복하는 치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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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그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다르다. 나이가 들어도,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마음속에는 하나쯤의 바람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나이가 들며 새로 생긴 바람일 수도 있고, 오래전부터 의식하거나 무의식 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던 생각일 수도 있다.
이러한 연령대의 성형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분명하다. 크게 바꾸지 않는 것, 무리하지 않는 것, 그리고 지금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반대로 너무 이른 나이에 필요 이상의 성형을 원해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춘기 시기의 청소년들은 외모에 대한 인식이 매우 예민하다. 일시적인 감정이나 주변의 시선,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로 인해 과도한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셀럽의 사진을 들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성형수술은 나이에 따라 그 목적과 목표가 달라져야 한다. 젊은 연령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보완이 중요하고, 중·장년층에서는 현재의 인상을 유지하면서 노화로 인한 변화를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고령의 환자에게는 미용적 변화보다 기능 회복과 일상생활의 편의가 우선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동일한 기준으로 접근한다면, 결과는 과도하거나 부자연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의료진의 역할은 더 크게, 더 많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얼굴과 삶의 단계에 가장 어울리는 변화를 제안하는 데 있다. 그래서 성형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달라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가’이며, 그 판단의 중심에는 언제나 환자의 나이가 놓여 있어야 한다.